베트남 최대 주류회사 사베코, 중국에 매각?…또 소문돌아

- 공상부 장관, ‘전혀 사실 아니다…허위소문 증거수집해 신고해야’ 강력 부인 - ‘회사측 부적절 행동하면 주주로서 거부권 행사할 것’ 강조하기도

2019-10-04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사이공맥주로 유명한 베트남 최대 주류회사 사베코(Sabeco)의 중국기업 인수설이 돌아 주목된다. 사베코의 주식매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베트남 공상부는 일단 매각 사실을 부인했다.

도 탕 하이(Đỗ Thắng Hải) 공상부 장관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2017년 사베코 지분을 인수했던 태국 투자자들로부터 중국 투자자들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이 장관은 현재 사베코의 대주주는 태국 음료회사 타이베브(ThaiBev)의 베트남 내 자회사와 공상부 등 2곳이라고 밝혔다.

지분율은 타이베브의 자회사가 53.59%, 공상부가 36%이며 기타주주들이 나머지 10.41%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 장관은 “공상부는 사베코의 대주주 중 하나로서 회사의 적절치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 장관은 “정부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모든 외국인 투자자들을 환영하고 지지하지만, 허위정보의 유포는 주주들의 명성과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허위소문의 증거를 수집해 공안을 포함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중국인수설에 강경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

사베코는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의 상장기업으로 지난 2017년 12월 타이베브가 베트남 현지법인 비엣베브(VietBev)를 통해 공상부로부터 사베코 지분 53.59%를 47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고 포 티옹(Koh Poh Tiong) 사베코 회장도 지난 4월 주총에서 타이베브가 사베코 주식을 중국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는 소문을 부인했었다.

올 상반기 사베코의 매출은 18조4,200억동(7억9,620만달러)으로 전년동기 대비 8.51% 늘었으며, 순이익은 2조8,200억동(9,856만달러)으로 15.24% 증가했다.

호치민시증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사베코의 베트남 맥주시장 점유율은 42.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