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중은행들의 베트남 진출 적극 확대, 현지에서도 주목

- 베트남뉴스 '중국시장 침체와 신남장정책으로 베트남 사업에 더 집중' 분석 - 한국은행들 베트남내 순이익은 계속 증가, 중국법인 실적은 감소세

2019-10-10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한국 은행들의 베트남 진출 확대가 베트남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매체 베트남뉴스(VNS)는 10일 한국은행들의 베트남 영업 확대 현황과 배경을 분석 보도했다.

VNS는 미중무역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중국에서의 수익이 감소하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고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한국정부의 신남방 정책도 은행들의 동남아 진출에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중은행들은 베트남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금융감독원(FS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내 한국 은행들은 1억3,18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의 6,100만달러에 비해 116%(7,800만달러)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베트남내 한국 은행들의 실적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중국내 한국 은행들의 실적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81억7,000만동(683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130%나 늘었다.

그러나 신한,국민,우리,하나 은행등 한국의 4대 시중은행 중국법인의 올 상반기 순익은 452억원으로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자산수익률(ROA도 0.58%에 그쳐 중국은행(1%)은 물론 중국내 외국은행(0.75%)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VNS는 한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중국내 사업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됐고,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투자가 위축된 상태라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기업에 집중하겠다는 한국 은행들의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중국법인의 올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8% 급감한 144억원으로 나타나자 중국내 지점수를 30개에서 27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과 베트남간 수익격차가 2,200만달러로 좁혀짐에 따라 한국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중국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