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정부,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발끈…"논리 설득력 없어"

- “채무자 아닌 보증인이고, 채권자 요청 전 보증인으로서의 책임 성실 이행" - "부처간 협력 부족에 기인한 문제로 채무상환 늦춘 적 없어”

2019-10-14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베트남의 채무상환 지연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에 베트남 정부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베트남 정부는 채무자가 아닌 보증인으로 채권자의 공식요청 이전에 이미 보증인으로서 책임을 성실히 이행했다며 채무상환 의무를 늦춘 적이 없다는 것이다.

재정부는 지난 주말 "무디스가 단일사건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가 거시경제 안정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얻어낸 노력과 결과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무디스의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불러, 베트남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위험이 높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재정부의 반박성명은 정부가 채무상환 시기를 늦추자 베트남의 신용등급 Ba3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무디스의 9일 발표에 대한 반응이다.

앞서 무디스는 채무상환 시기 조정으로 인해 채권자들이 입는 손실은 없거나 최소한으로 줄었지만, 베트남 행정부내의 제도적 약점과 조직간 격차를 보여준 것으로 더 이상 베트남의 국가신용도가 Ba3 등급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향가능성을 시사했다.

자크 모리셋(Jacques Morisset) 세계은행 베트남지부 수석경제학자는 "국가예산이 목표치보다 높았고 지출은 줄어 채무상환 지연이 베트남의 예산 부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핵심은 정부 부처 및 기관들간 협력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베트남남이 개선해 나가야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재정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공공부채는 GDP의 58.4%인 3,200조동(1,367억달러)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았으며, 지난 8월 기획투자부가 목표로 설정한 조정치 63.9%를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국회는 베트남에 대한 채무상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3년간 700조동(300억달러)을 빌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