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세계경제 불확실성에도 투자유치 활기

- M&A 규모, 올해 26억달러→내년 17억달러, 35%↓…내년 이후는 활력 예상 - 최대 M&A는 SK그룹, 빈그룹에 10억달러…하나은행, BIDV은행에 8억5,000만달러 2위

2019-10-25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이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내년에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미국 베이커맥켄지(Baker Mckenzie)가 전망했다.

세계적 컨설팅기관인 옥스포드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와 로펌인 베이커맥켄지(Baker Mckenzie)가 공동조사해 발표한 5번째 ‘연례 글로벌 경제전망’에 따르면 전세계 M&A는 올해 2조8,000억달러에서 내년 2조1,00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공개(IPO) 역시 1,520억달러에서 23% 감소한 1,160억달러에 그쳐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베트남의 경우 중국의 수입감소와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수출이 줄어들어 향후 18개월내에 GDP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베트남의 연평균 GDP성장률은 6.2%로 세계평균 2.8%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 베트남 최대 외국인직접투자 국가…삼성 등 주요 대기업 핵심 생산기지

베이커맥켄지는 베트남의 탄탄한 사회경제 기초가 계속해서 외국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 다국적 기업의 M&A는 계속해서 활기를 뛸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커맥켄지베트남측은 베트남이 긍정적인 시장 요소와 사업기회 창출에 대한 자신감, 다양한 규제개혁을 통해 M&A가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은 태국과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올해 해외자본 유입이 가장 많았던 아시아 국가였는데, 이 가운데 한국의 SK그룹과 하나은행이  베트남 M&A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6.1%를 인수했다. 하나은행은 8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BIDV은행의 지분 15%를 확보했다.

한국은 對베트남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국가로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의 핵심적 생산기지가 됐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베트남내 M&A 규모는 올해 26억달러에서 내년 17억달러로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내년이후 M&A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M&A 감소세 전망…각국 해외투자 제한으로

보고서는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 감소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태지역의 경우 M&A 규모가 올해 6,340억달러에서 내년 5,290억달러로 18% 감소하고, IPO는 정체가 이어지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43% 감소한 360억달러, 내년은 330억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아태지역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각국 정부가 해외투자를 제한하며 중국내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인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 지역의 경제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 아이 웡(Ai Ai Wong) 베이커맥켄지 그룹 회장은 "무역과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국내 및 해외 거래가 활성화되기를 기다리는 많은 투자자들과 기업이 있기 때문에 M&A시장 침체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