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냉동컨테이너 희생자 4명 사망기록 영국서 넘겨받아

- 공안부 신원파악 나서…응에안성, 실종신고 가족 24가구, 머리카락 채취

2019-10-29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외교부가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컨테이너 트럭 희생자 4명의 신원 확인을 위해 사망기록을 영국정부로부터 넘겨받았다.

부이 탄 선(Bùi Thanh Sơn) 외교부 차관은 28일 “영국 당국은 사망자 39명중 시신 4구의 사망기록을 우리 당국에 이관했다”며 “해당 사망기록은 공안부가 접수해 이를 바탕으로 실종자와의 관련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 차관에 따르면 DNA 검사 결과에 따라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되기 때문에 영국 정부가 조사하는 시신은 하루에 5~6건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원확인에 속도를 내기위해 외교부는 실종자 관련 문서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선 차관은 “현재까지 컨테이너 희생자들이 베트남인인지 여부를 확인할 명백한 증거는 아직 없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베트남과 영국 및 중국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주재 베트남대사가 사건 발생지역에 머물며 자료들을 수집중이고, 외교부 대표들은 28일 주베트남 영국대사와 만나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응웬 닥 빈(Nguyen Dac Vinh) 응에안성(Nghe An) 당위원장은 이날 “관내 실종자 가족들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채취했다”며 “영국 정부와 협력해 실종자 신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에안성 외사국은 현재 베트남영사국을 통해 영국 정부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사망자 39명 중 지역민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 공안과 협력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빈 당위원장은 "응에안성은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함과 동시에 외교부를 통해 영국에 관련자료 전부를 송부했다”며 “피해자중 지역민이 있다면 베트남으로 이송하기 위해 모든 지원책을 동원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안부는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떠난 후 연락이 끊긴 응에안성 및 하띤성(Ha Tinh) 지역민들의 위법 여부를 국제사회와 협력해 조사할 것을 지역 공안국에 지시했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베트남인을 해외로 보내는 브로커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27일 응에안성 및 하띤성 정부는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럽 및 영국에서 가족이 실종됐다는 24가구의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며, 두 지방 공안은 사망자들과 실종자들의 신원 대조를 위해 실종자 가족들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채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