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국에 27억달러 발주 MOU 체결…무역마찰 완화조치 일환

- AES에 17억달러 규모 발전소, 프랫앤휘트니와 10억달러 항공기엔진유지관리 계약 - 대미 무역흑자 400억달러 …미측 '더 이상 용납안돼, 미국기업에 좋은 환경 제시해 적자 해소'

2019-11-11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이 미국기업에 27억달러 규모의 주요사업 발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발전소건설및 항공기엔진 유지보수 관리 분야로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적자 폭을 줄여 통상마찰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공상부는 미국 에너지기업 AES와 지난 8일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쩐 뚜언 안(Tran Tuan Anh) 공상부 장관, 윌버 로스(Wilbur Ross) 미상무장관 및 대니얼 크리튼브링크(Daniel Kritenbrink) 주베트남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억달러의 발전소 건설 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중부 빈투언성(Binh Thuan) 선미(Son My) 지역에 건립될 2,200MW급 선미2복합가스터빈발전소 프로젝트로 오는 2024년 상업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미2 복합가스터빈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을 맡게될 AES는 지난 8월 14억달러 규모의 선미LNG터미널 건설을 베트남 정부가 승인함에 따라 베트남의 가스인프라 투자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 그린(Mark Green) AES 유라시아 사장은 "LNG는 보다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으로서 베트남 에너지 수요 증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가스 수입 및 발전소 건설을 통해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 베트남의 미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적항공사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은 미국 항공기엔진 제작사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와 10억달러 규모의 엔진유지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프랫앤휘트니는 앞으로 12년동안 베트남항공의 에어버스 A321Neo기 유지보수를 맡게 된다. 지난해 해당기종의 운행을 처음 시작한 베트남항공은 내년까지 이 기종 20대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MOU 체결은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미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베트남에 4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국은 베트남과의 무역불균형으로 인해 일 1억1,00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고 현재 방식은 지속가능성이 없어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무역적자 폭을 줄이고 미국 기업에게 좋은 사업환경을 제시해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대비 26.6% 증가한 499억달러에 달했으나 수입액은 12.6% 증가한 120억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