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800여개 국영기업 손실액 수백억달러

- 부실상태 심각…자본잠식 18개, 자본잠식위험 11개, 손실기업 74개 - 푹 총리, '부실경영' 질타, 재정부에 '관리감독 강화' 지시

2019-11-11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국영기업 대부분 수익성이 없거나 재정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인 것이 확인됐다.

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영, 국유기업 자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800여개 국영기업 대부분 수익성이 없거나 자본잠식 등 재정적으로 매우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각 부처 및 관련 기관들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국영기업 143개 가운데 8개는 자본잠식 상태, 5개는 자본잠식 위험 상태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 각 부처 및 관련 기관들이 주요 대주주인 66개 기업 중 7개사가 경영 손실을 기록했다.

각 지방성 인민위원회가 100% 지분을 소유한 352개 국영기업 중 13개는 자본잠식,  6개는 자본잠식 위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3개 기업은 총 97조7,220동(42억1,100만달러)의 경영 손실을 기록했는데, 그 중 닥락성(Dak Lak)이 17개 국영기업 중 7개, 응에안성(Nghe An)이 19개중 4개, 닥농성(Dak Nong)이 12개중 3개가 포함됐다.

이 밖에 중앙 및 지방 정부 자본이 혼합된 271개 국영기업 중 41개 기업에서 전체 수십억달러의 경영 손실이 발생했고, 손실도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나타났다.

이 같은 국영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국영기업의 부실경영을 질책하며 재무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재정부에 지시했다.

국영기업의 지속적인 손실은 최근 수년간 계속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석탄광물공사(TKV)에서 2016년과 2017년에도 손실을 보고했으며, 지난해에는 비나켐(Vinachem)과 베트남석유가스그룹이 페트로베트남(PVN)의 투자에서 일부 손실 발생을 보고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고무산업그룹(VRG)의 손실에 대해 효과적인 관리 및 자산운용 계획안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직접 지시했으며, 2017년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은 공상부에 재정 현황 및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요청받았다.

이외에도 방송통신, 제지업, 농기계업 등의 국영기업에서 손실이 발생해 정부기관의 감사를 받은 바 있다. 올들어 재정부는 지난해 비나켐의 자본투자 결과와 국영담배회사 평가 초안을 담은 공문을 작성해 국가자본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