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기관들 온라인입찰 부진…50% 목표에 실행은 31% 그쳐

- 37개 기관중 3개만 목표 달성, 7개 기관은 시작조차 안해 - 입찰 효과와 투명성 위한 것…온라인입찰 지식·경험 없어 참여 주저도 한 원인

2019-11-12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해 베트남 정부기관들은 전체 입찰의 50%를 온라인입찰로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지금까지 실행은 30.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획투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총 3만250건, 88조3,400억동(38억1,000만달러)의 온라인입찰이 이뤄졌다. 이는 금액기준 전체입찰의 13.4%로 정부의 최소목표치 15%에 다소 못미친다. 이들 입찰은 전형적으로 상품, 서비스 및 건설 프로젝트 조달을 위한 것이다.

37개 정부기관 중 국영베트남텔레비전방송국, 국립호치민정치아카데미, 정보통신부 등 3개 기관만이 온라인입찰 건수 및 액수 목표를 달성했다.

8개 기관은 액수 목표는 달성했지만 건수는 달성하지 못했다. 21개 기관은 온라인입찰이 목표 액수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7개 기관은 온라인입찰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32개 기관은 온라인 입찰 실행이 40% 이내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전국 63개 성•시 중 3곳만이 온라인입찰 건수와 액수 목표 모두 달성했다. 지방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입찰률이 10% 이내였고, 16개 지방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로청 관계자는 정부기관의 온라인입찰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많은 계약업체가 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입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참여를 주저한다는 것이다.

일부사업은 사업내용이 온라인 입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일례로 일부 도로의 유지보수 입찰은 액수는 크지만 공사기간이 너무 길다. 이러한 입찰에는 대형 계약자들이 참여하지 않고, 소형 계약자들은 경험 부족으로 온라인입찰 참여를 주저한다.

베트남 정부는 입찰의 효과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1월1일부터 온라인목표를 설정한 결의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