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인력, 베트남 경제의 최대 당면과제

- 세계은행 '인적자원 질'조사, 아시아 12개국중 11위…외국어•IT기술 능력 모두 어려움 - 전문가들, “산학연계 교육시스템 구축해 적합한 직업훈련 강화해야” 지적

2019-11-18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경제가 당면한 최대 숙제는 숙련된 양질의 인력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쭝 응옥 꿰 찌(Chung Ngoc Que Chi) 호치민기술경제대학 교수는 지난 주말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노동자들의 기술력 향상’ 포럼에서 “세계은행(WB)의 인적자원 질에서 베트남은 10점 만점에 3.79점으로 아시아 12개국중 11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순위에서 한국은 6.9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인도와 말레시이아가 각각 5.76점, 5.59점으로 뒤를 이었다.

찌 교수가 하노이와 호치민시 및 인근 지방의 350개 제조 및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계은행 및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의 66%와 국내기업의 36%가 인적자원의 교육 수준과 숙련도에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기업들은 노동자들의 외국어 능력과 IT기술 사용능력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국가의 직업훈련과 시장의 요구조건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고 찌 교수는 지적했다. 따라서 국가가 나서서 학교 및 기업간 교육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적합한 직업훈련을 찾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응웬 반 빈(Nguyễn Văn Bình) 공산당 중앙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베트남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의 자질에 대한 인식에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양질의 인적자원이 있다면 어떠한 목표 설정에도 두려워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웬 쑤언 푹(Nguyễn Xuân Phúc) 총리는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세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장의 요구수준을 파악해 양질의 인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숙련공 학습을 위해 직업훈련학교와 기업간 긴밀한 연계를 갖출 것 ▲직업훈련은 경제통합에 맞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시킬 것 ▲국가는 기업 및 경제의 수요 예측력을 강화해 훈련생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시할 것 등이다.

푹 총리는 "기업들은 훈련 프로그램의 개발과 제공에 참여하고 훈련생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학교는 교수진들이 기업으로부터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며 인적자원 개발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해당 직업학교 및 기업에 우대정책을 약속했다.

푹 총리는 또 "전문 인재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 가족, 학생, 기업, 사회단체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며 "기술은 매우 중요하며 충분한 기술이 있다면 근로자들이 로봇으로 대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용정보업체 맨파워그룹(Manpower Group)에 따르면 베트남 근로자 5,750만명 중 12%만이 숙련된 고급자원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