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언론들 ‘한국남편, 베트남아내 살해 암매장 사건’ 일제히 보도

- 일부매체, 지난 7월의 ‘베트남인 아내 무차별 폭행사건’사건 재조명 - 현지 네티즌들 부정적 반응 댓글도 늘어나고 있어

2019-11-19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김동현 기자] 한국에 온지 3개월된 베트남인 아내를 한국인 남편이 살해해 암매장한 사건을 베트남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브이엔익스프레스, 뚜오이쩨, 바오라오동을 비롯한 많은 베트남 언론매체들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이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는 아직은 한국경찰의 사건 발표와 외교부 및 주한 베트남대사관의 조치 등이 주된 내용이지만 일부 매체는 지난 7월 전남 영암에서 일어난 한국인 남편의 베트남인 아내 무차별 폭행사건을 재조명하고, 네티즌들의 부정적 반응 댓글들도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언론들은 살해된 베트남 아내의 신원은 응웬 빈 안(Nguyen Binh An, 29)씨이며 경기 양주경찰서가 남편 신모(57)씨를 체포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베트남 외교부가 주한베트남대사관이 사건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한국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조사결과를 신속하게 통보하는 등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토록 지시하는 한편 베트남 유가족의 한국방문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16일 오전 5시30분경 자택인 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아내의 시신을 자신의 고향인 전북 완주군의 한 야산에 묻었다.

신씨의 범행은 아내의 사촌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한국에 살고있는 사촌동생은 언니와 연락이 닿지않자 이날 오전 11시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17일 낮 12시경 경기 동두천시에서 신씨를 붙잡았다.

검거된 신씨는 처음엔 아내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다가 경찰이 계속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신씨는 “아내가 경기 이천시로 가서 일을 하겠다며 짐을 싸 집을 나가려고 해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이후엔 심경이 복잡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신씨와 베트남 아내는 지난 2017년 결혼했지만, 아내가 계속 베트남에 머물다가 3개월 전에 한국에 입국했고 자녀는 없다.

한편 한국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다문화결혼 건수는 전체 결혼의 10%가량을 차지하며, 그 중 베트남 신부가 연간 약 6,000명으로 제일 많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명의 아내 중 4명이 남편에게 학대를 당했으며, 지난 10년간 최소 19명의 아내가 남편에게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