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푹 총리, 광폭 경제행보…대기업 총수 등 재계인사 연쇄회동 예정

-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25일 최태원 SK회장 만나 - 28일 신동빈 롯데회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정기선 현대중 부사장…삼성, CJ, GS와도 회동

2019-11-25     김동현 기자
24일

[인사이드비나=김동현 기자/ 하노이, 이희상 기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가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한국 재계 및 금융계 인사와 연쇄 회동하며 투자확대 요청 등 경제외교 행보를 본격화한다.

푹 총리는 오는 28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후 서울 홍제동 그랜드 호텔에서 재계, 금융계 인사와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푹 총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안현호 한국항공우주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또 삼성그룹, CJ그룹, GS건설과도 회동이 예정돼있는데 면담 대상자가 이재용 부회장, 이재현 회장 등 총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베트남 투자, 경제발전에 감사와 협력강화 논의

푹 총리는 이에앞서 방한 첫날인 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푹 총리가 최태원 회장을 가장 먼저 만난 것은 SK그룹이 베트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올해 베트남의 최대 국인투자자로 기록됐으며 베트남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혁신센터 설립에도 투자를 했다. 이에앞서 SK그룹은 지난해 베트남 민간기업 2위인 마산그룹에 4억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같은 활발한 투자에 따라 푹 총리는 지난 9월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진에게 리셉션을 베풀어 SK그룹의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베트남 경제발전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베트남의 환경보호기술 참여를 희망하며 베트남 정부와 관련기관의 지원 및 협력 조정을 요청했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서울 회동에서는 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삼성, CJ그룹 등도 베트남 투자와 진출이 활발한 곳이어서 투자 및  베트남 협력업체 확대, 베트남 정부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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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은행 구조조정 노하우 공유 등 지원방안도 모색

푹 총리는 최근 하노이에서 삼성베트남 관계자를 접견해 “삼성이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베트남의 전자정부 출범 및 협력업체들에 대한 훈련과 기술이전에도 노력해달라”고 주문했었다.

푹 총리는 특히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에 대해 “기획투자부와 하노이시에 삼성과의 협력을 당부하며 어려움이 있으면 총리에게 직접 보고해달라”고 지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 방침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과의 회의에서는 베트남 은행과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 될 예정이다.

베트남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은행의 매각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푹 총리는 이에대한 산업은행의 노하우 공유 등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산업은행에 부실은행 인수를 다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월 베트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던 브엉 딘 후에 부총리가 당시 이동걸 은행장과의 회의에서 산업은행에 부실은행의 인수를 요청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오션은행(OceanBank), GP은행, CB은행 등 3개 은행의 무상(無償)매각 등 부실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GP은행의 구체적인 매각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