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은행, 해외투자자에 지분 7.5% 매각 불발...자사주 매각 선회

- 한국 등 전략적투자자 물색했으나 매각가 비싸 성사안돼...주당 3만원, 시장가보다 38% 높아 - 자사주 최대 2,300만주 매각키로...기관간 장외거래 방식으로, 매각완료시한 내년 1월31일

2019-12-17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군대은행(Military Commercial Joint Stock Bank, 증권코드 MBB)이 자본확충을 위해 한국 등 해외투자자들에게 추진해온 지분 매각이 어려워짐에 따라 자사주 매각으로 선회했다. 

17일 군대은행에 따르면 자사주 2300만주를 기관간 장외거래인 풋스루(put-through)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은 국가증권위원회(SSC)의 승인을 받은 후 30일 이내에 시작되며 매각완료 시한은 내년 3월31일이다. 이번에 매각키로 한 자사주는 군대은행이 보유한 전체 자사주의 49%에 달한다.

군대은행의 이번 자사주 매각은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한 7.5%의 지분 매각이 불발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군대은행은  해외투자자들에게 구주 4700만주, 신주 1억4150만주 등 총 1억8850만주를 약 2억4000만달러에 매각한다는 방침아래 SSI증권을 주관사로 정해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의 투자자들과 협의를 해왔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투자자들은 군대은행이 정한 매각가가 너무 비싸, 인수를 꺼렸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군대은행은 매각가로 주당 3만동(1.2달러)을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가보다 38%나 높은 것이다. 

군대은행은 역동적인 사업모델을 갖춘 은행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력사업은 소매금융 부문으로 자산가치가 잘 관리되고 있으며 VAMC의 위험관리 프로세스 및 특별채권 회수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베트남상업은행증권(VCBS)은 "군대은행이 수익성 높은 부문에 중점을 두고있어 소매금융 부문이 앞으로도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대출 뿐만 아니라 결제 및 보험 서비스 등 비이자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대은행의 연결재무제표상 부실채권(NPL) 비율은 여전히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부실채권에 대한 예방율은 항상 약 90~10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VCBS에 따르면 MB의 자산품질은 현재 은행업계 평균과 비교할 때 우수한 수준이다.

VCBS는 군대은행의 올해 세전이익을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9조9430억동(4억2920만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연간목표보다 4%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VN다이렉트증권에 따르면 군대은행은 2018~2021년까지 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21.3%로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와 내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업계평균 17%, 16.7%로 보다 높은 수준이다.

VN다이렉트증권은 보고서에서 “군대은행은 소매금융에 특화되어 있고 저비용 자본을 활용하여 자본비용 증가 압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고있다"며 "그러나 군대보험(Military Insurance Company, MIC)의 자본감소와 높은 대출 압박 요인으로 부실채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