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년 부동산시장 자금 ‘충분’ 전망

- 전문가들, 내년부터 인프라 개발에 국내자본 및 정부투자 증가 예상 - ‘안정적인 성장에도 정부 정책 및 행정절차는 여전히 걸림돌’ 지적

2019-12-23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내년 부동산시장은 정부 정책과 행정절차로 인해 다소 차질을 겪을 수는 있으나 자금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됐다.

껀 반 륵(Cấn Văn Lực)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연례 ‘베트남 부동산포럼’에서 “부동산 자금은 은행 60%와 다른 자금 40%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중앙은행은 내년 1월1일부터 부동산 부문의 신용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령 ‘통사 22’를 공표했는데, 이는 시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륵 수석은 말했다.

◆"외국자본 베트남 유입도 지속될 것"

륵 수석은 “부동산시장은 장기적으로 건전하며 중앙은행의 시행령은 부동산 건축이나 주택 구입 및 수리에 들어가는 대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륵 수석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건축, 매입, 수리 등에 쓰여진 은행 대출금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300조동(129억3800만달러)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채권, 송금 및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유입된 자금도 240조동(103억5050만달러)에 달한다.

륵 수석은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는 자본은 크게 은행대출, 민간자본, FDI 자금, 회사채나 개인현금, 금이나 송금 등 다섯가지 부문으로 조달되며, 부동산시장 자금은 상대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시장은 자본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올들어 10월까지 부동산개발 대출은 전년대비 8.5% 증가한 8조동(3억4530만달러)에 달했고, 부동산 거래는 5.5%, 취득 및 보수 대출은 19.6%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부동산 매매와 취득 및 보수 비용 대출을 부동산대출로 통합했는데, 이 대출이 14.5% 증가했다.

민간자본과 관련해 11월까지 건설업체 1만6000여개가 설립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것이다. 새로 설립된 부동산 중개업체는 7300여개로 27.5% 증가했다. 한편 신규 등록 및 기존 투자 증액 FDI는 48억달러에 달했다. 발행된 회사채 총액은 부동산기업이 발행한 71조동을 포함해 237조동(102억2100만달러)으로 6% 증가했다.

륵 수석은 “잠재 부동산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들에 신탁자금 마련을 허용했다”며 “핀테크산업 역시 부동산 자금조달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 레 쑤언 응이아(Lê Xuân Nghĩa) 교수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는 가운데 내년 세계무역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돼 많은 외국자본이 베트남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자본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응이아 교수는 내년부터 국내자본이 인프라 개발에 유입이 늘고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의 건설로 인프라에 대한 정부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행정절차 간소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필요

한편 부동산업체들은 내년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정부 정책 및 행정절차는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했다.

응웬 만 하(Nguyễn Mạnh Hà) 란도라그룹(Landora Group) 회장은 “특히 세금과 관련해 당국은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부처간 협력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훙 보(Đặng Hùng Võ) 자연자원환경부 전(前) 차관은 “올해 까다로운 규제로 인해 신규 부동산사업 허가율은 매우 낮은편”이었다며 “현재 건설중인 부동산 사업 대부분은 지난해 허가를 받은 사업”이라고 밝혔다.

보 전 장관은 “향후 2~3년 동안 건설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공급 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콘도텔시장은 코코베이다낭(Cocobay Da Nang)의 개발업자가 투자자에 대한 보장수익을 지급하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내년 일시적으로 침체되나, 법적기준이 마련되면 다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응웬 반 딘(Nguyễn Văn Đính) 부동산중개협회 부회장은 “시장의 요구에 따라 콘도텔 유형의 법적제도가 마련될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계속 콘도텔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조트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딘 부회장은 “베트남 관광산업은 발전가능성이 높으며 콘도텔 가격 역시 관광산업 발전과 더불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이아 교수는 “콘도텔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개발업자들과 여행사들이 협력해 관광객들을 위한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