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베코 매각설'논란 타이베브, 베트남서 맥주회사 지분 추가 인수

- 사이공-럼동맥주 지분 20%→52.91%…1000억동 투자, 자회사 사베코도 860억동 투자

2019-12-30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최근 베트남 최대 맥주회사 사베코(Sabeco)의 매각설 논란에 휩싸인 태국 타이베브(ThaiBev)가 베트남에서 다른 맥주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있다.

태국의 억만장자 샤로엔 시리바드하나하크(Charoen Sirivadhanabhakdi) 회장이 소유한 타이베브(ThaiBev)그룹은 보유중인 사이공-럼동(Sai Gon-Lam Dong)맥주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이공-럼동맥주는 중부 럼동성에 럼동맥주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타이베브는 사이공-럼동맥주의 운영 능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종전 1000억동(434만달러)이던 자본금을 2000억동으로 늘렸으며, 자회사 사베코를 통해 합작공장에 860억동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에 따라 타이베브는 사이공-럼동맥주 공장의 지분을 종전 20%(자회사 사베코 보유지분)에서 52.91%로 확대하며 공장의 실질적인 운영권을 가져왔다. 이번 타이베브의 투자이전 사베코는 이 맥주공장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럼동지역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었다.

타이베브의 증자 후 럼동지역 투자자 그룹이 4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고, 나머지 두명의 주주가 지분 2%를 보유하게 됐다.

사이공럼동맥주의 대표는 응웬 탄 남(Nguyen Thanh Nam) 전 사베코 대표에서 떼오 홍 켕(Teo Hong Keng) 사베코 부대표로 변경됐다.

타이베브는 이번 공장 인수로 베트남 내에 주류생산 자회사를 추가로 소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타이베브는 자회사 사이공맥주주류음료(Sabeco, 사베코) 지분을 버드와이저 APAC에 매각할 계획이 없다며 싱가포르 증시에 공개서한을 보내, 타이베브의 맥주부문 IPO(기업공개) 추진이 사베코 매각 포석이라고 분석한 언론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타이베브는 서한에서 “베트남은 여전히 타이베브의 핵심적인 시장이며 동남아 음료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려는 우리 목표에도 필수적인 것으로 사베코 지분 매수자를 찾는 것이 아니다”며 “베트남에서의 사업은 긍정적이며 사베코를 베트남의 자랑거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말 사베코 지분 53%를 약 50억달러에 인수한 타이베브그룹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주류음료 제조업체로 거듭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샤로엔 회장의 자산은 196억달러로 태국의 최고부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