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초상화, 자선경매서 1만2000달러에 재낙찰

- 베트남 유명화가 쩐 테 빈의 유화 '나의 선생님'…기부 릴레이 - 작년말 1만500달러에 낙찰 기업인, SEA게임 우승 후 다시 자선경매에 내놓아

2019-12-31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지난해 말 경매에서 1만500달러에 낙찰된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의 초상화 ‘나의 선생님’이 올해 자선경매에서 1만2000달러에 재낙찰됐다.

박항서 감독의 초상화 ‘나의 선생님’은 지난 29일 하노이 ‘셀렉트 옥션하우스’에서 열린 자선경매에서 시작가 1억8500만동(8000달러)으로 출발해 7번의 경합 끝에 새로운 주인인 응웬 판 후이 코이(Nguyen Phan Huy Khoi)씨에 2억7800만동(1만2000달러)에 최종낙찰됐다.

베트남의 유명화가 쩐 테 빈(Tran The Vinh, 33)이 73 x 92cm 화폭에 그린 유화 작품인 ‘나의 선생님’은 지난해 5000달러에 경매를 시작해, 박 감독의 축구경기처럼 치열한 19번의 경합 끝에 칸화성(Khanh Hoa)의 한 기업인에게 2억4700만동(1만500달러)에 낙찰됐었다.

이 기업인은 박 감독이 올해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에서 우승한 직후 이 작품을 자선경매에 다시 내놓았으며, 이날 낙찰된 1만2000달러 전액을 기부했다.

작품의 새 주인이 된 코이씨도 전(前)소유주가 그랬던 것처럼 2억2000만동(9500달러)이라는 통 큰 기부를 했다. 코이씨는 자신이 박 감독의 초상화를 소유하게 돼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베트남심장재단에 기부된다.

박 감독의 초상화를 그린 빈 화가는 중부 꽝찌성(Quang Tri) 출신으로 2010년 후에(Hue)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2012년 ‘무제’라는 개인전을 처음으로 열었고, 2013년 초상화 부문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의 얼굴 선과 색 그리고 눈과 입의 모양과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나의 선생님’ 속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배경으로 베트남 국가에 맞춰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리고 있다.

빈씨는 작년 12월 베트남이 스즈키컵(AFF컵)에서 우승한 직후 이 작품을 그리며, “내 마음 속에서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감정과 애정을 사용해, 존경하는 이 위대한 한국인 감독의 강한 기질과 결단력 그리고 책임감과 인간정신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그림을 그린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