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트남 물가관리, 복잡하고 어려운 난제 많아

- 정부 목표치 4%…아프리카돼지열병, 유가, 환율 등 예측 힘든 변수 산재

2020-01-14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해 베트남 정부의 인플레이션 관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폭락과 급등을 거듭한 돼지고기값과 같은 생활물가의 급작스런 변동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돼지고기값은 지난해 상반기 1kg당 4만6000동~5만동(2~2.17달러)에 거래되다 사상 최저치인 2만8000동~3만2000동 수준으로 폭락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살처분으로 하반기들어 점차 급등세를 보이며 7월부터 10월까지 60~80%까지 치솟았다. 특히 9월은 연초대비 60~95% 이상 오르기도 했다.

현재 돈육가공품 가격은 kg당 8만~9만동(3.47~3.91달러)에 형성되어 있으며, 생돼지고기값은 kg당 16만~18만동(6.95~7.82달러)까지 치솟았다.

응웬 득 도(Nguyen Duc Do) 금융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4분기 돼지고기값이 50% 이상 오른 여파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년만에 최고치인 전년동기대비 5.23% 상승했는데, 올해 물가상승률을 4% 이하로 억제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도 부원장은 “뗏(Tet, 설)연휴 전후로 돼지고기값이 급락한다면 올해 평균 인플레이션은 3%에 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돼지고기값이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인플레이션은 3.5%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 부원장은 "최악의 경우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상반기내에 종식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부터 시작되는 경우로, 이럴 경우 물가를 4% 이하로 억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 환율, 의료, 교육 등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이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하에 올해 평균 인플레이션은 3.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및 정치의 불안과 더불어 원유 등 일부 원자재값의 인상 요인이 있어 인플레이션은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재정부 물가관리국 관계자는 "ASF로 인한 돼지고기값 예측이 여전히 복잡한 문제인데 사육두수와 공급량 감소로 이달에도 돼지고기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의료비는 관리비와 함께 임금인상의 영향을 받게 되고 교육관련 서비스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기료 인상 계획은 없지만 전력 생산 및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물가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뗏연휴를 맞아 급증하는 쇼핑 수요로 외식비 상승도 예상된다.

재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4% 이하 목표 달성을 위해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으로 선제적 대응해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재정부는 뗏연휴를 앞두고 물가안정을 위해 관련기관들과 계속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