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 항공운송사업 진입 포기…자동차·전자에 집중

- 그룹의 '기술•제조업 중심 발전전략' 따른 결정…앞서 빈커머스 등 유통사업도 철수 - 빈그룹 대표 "항공시장 성장잠재력 크지만 선발주자 많아…공급과잉 초래할 수도"

2020-01-15     윤준호 기자
노이바이공항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이 항공운송사업 진출을 포기한다고 14일 공식발표했다.

빈그룹측의 이같은 발표는 기획투자부의 승인을 받기위해 빈펄항공(Vinpearl Air)의 사업평가서가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에게 제출된지 불과 며칠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빈그룹은 “항공관련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을 계획이며 전략적 목표인 기술 및 산업부문 발전에 그룹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빈그룹은 항공운송사업 진출을 중단해도 현재 그룹내 항공관련 교육시설인 빈항공학교(VinAviation School)에서 운영중인 예비 파일럿 양성 과정은 처음 보장했던 내용과 변함없이 유지해 교육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시행중인 항공인프라 개선사업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빈펄항공은 4조7000억동(2억270만달러)을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마련, 총리의 승인이 나는대로 오는 7월부터 하노이 노이바이(Noi Bai)국제공항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운항 첫해 150~220석의 소형항공기 6대를 도입하고 매년 6대씩 추가로 도입해 2024년까지 총 30대로 늘려 2025년부터 운항노선을 국내 62개, 국제선 93개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응웬 비엣 꽝(Nguyen Viet Quang) 빈그룹 부회장 겸 대표이사는 “베트남 항공운송시장은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대기업 선발주자들이 이미 많이 있다"며 “빈그룹의 항공산업 투자는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낭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사업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꽝 대표이사는 “빈그룹은 기술 및 산업분야 발전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표된 빈그룹의 전략적 발전계획에 따르면, 빈그룹은 향후 10년내 베트남 내에서 기술, 산업, 무역, 서비스 분야에서 선두그룹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계획의 실행을 위해 빈그룹은 지난해 12월 “유통사업 부문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제조업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빈프로(Vinpro), 비엔통아(Vienthong A) 등 전자제품 판매점을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꽝 대표이사는 "항공 관련 사업에 투자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그룹의 우선순위 핵심사업에 초점을 맞춘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항공시장은 공항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성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국영항공사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저비용(LCC) 민간항공사 비엣젯항공(Vietjet Air), 뱀부항공(Bamboo Airways) 그리고 국영 제트스타퍼시픽(Jetstar Pacific Airlines), 바스코(VASCO) 등 5개의 항공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