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철강산업, 올해도 경기반전 어려울 듯

- 생산량 증가속 내수 부진…보호무역 추세로 수출 위축 예상 -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 발효, FDI 증가 등은 긍정적 요소

2020-01-16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철강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내수가 부진하고 각국의 보호무역 추세로 수출도 위축돼 상황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보호무역 확대로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베트남 철강제품의 2위와 3위 수입국인 미국, 유럽연합(EU)의 수입량은 44% 감소했으며, 세계적인 수요감소에 따른 가격급락으로 일부 건설용 철강업체는 큰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많은 철강업체가 생산량을 줄여야만 했다.

내수시장도 2018년에 비해 침체됐다. 지난해 11월까지 철강소비는 전년대비 3.5%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2018년 1~11월의 철강소비 증가율 10%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올해 베트남 철강업계는 베트남-EU자유무역협정(EVFTA) 체결로 생산 및 수출이 크게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미국 상무부가 한국, 대만에서 생산된 재료를 베트남에 들여와 가공처리한 일부 철강제품에 대해 최대 456% 반덤핑관세 부과를 결정하는 등 보호무역이 지속되면 철강업계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SI증권은 부동산시장과 공공투자의 부진으로 철강 내수시장이 5~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FDI(외국인직접투자)의 증가는 철강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연간 생산량 200만톤에 이르는 화팟융꿧철강복합생산단지(Hoa Phat Dung Quat) 및 연간 생산량 50만톤 규모인 VAS응이선철강단지(VAS Nghi Son)가 완공해 건설용 철강 생산량은 1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화팟그룹과 같이 생산, 운송, 유통에서 상당한 이점을 가진 건설용 철강 대기업들이 큰 혜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철강 대기업들은 아연도금강판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없어 올해 이 부문 공급량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SSI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둔화는 철강수요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베트남산 철강가격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철강협회(VSA)는 올해 중국의 철강수요가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7.8%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전세계 철강수요는 지난해 3.9% 성장한 것과 달리 올해 1.7%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SSI증권은 “특히 건설용 철강의 수요감소 국면에서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내수시장에 압박이 높아져 철강가격이 변화를 맞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