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C그룹 실적의 명암…작년 4분기 금융이익 급증, 영업손실

- 매출 2억1600만달러, 23%↑…금융이익 6000만달러, 영업손실 1590만달러 - 자회사 뱀부항공 지분 100%→51%로 줄어…증자에 다른 주주들 참여 때문

2020-01-30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정보통신 민간대기업 FLC그룹이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금융이익 급증으로 6000억동(2590만달러)의 세후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 뱀부항공(Bamboo Airways)의 지분율은 100%에서 51%로 줄었다.

30일 FLC그룹의 2019년 4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5조동(2억1600만달러)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이 3680억동(1590만달러)에 달했다. 세후이익 약 6000억동(2590만달러)은 대부분 금융이익에 기인했다.

지난해 4분기 FLC그룹의 금융부문 매출은 1조5000억동(65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3배 증가했다. 금융비용은 1240억동(535만달러)으로 약 1조4000억동(6000만달러)의 금융이익이 발생했다.

FLC그룹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16조4000억동(7억760만달러)을 넘어섰으며, 총손실액은 3400억동(1467만달러)이었다. 이기간 금융이익은 2조5000억동(1억7790만달러), 세후이익은 7800억동(336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작년 12월31일 기준 FLC그룹의 뱀부항공 지분율은 51.11%로 3분기말의 100%에서 절반정도로 줄었는데 증자에 다른 주주들이 참여한데 따른 것이다.

뱀부항공의 자본금은 지난해 3분기 1조3000억동(5620만달러)에서 4분기 2조700억동(8950만달러)으로 7700억동이 늘었다. 뱀부항공은 모회사 FLC그룹 외 다른 주주들로부터도 자본금을 늘렸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초 뱀부항공은 자본금을 1조3000억동에서 2조2000억동으로 늘리고 일인유한책임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사업 유형을 변경했다. 뱀부항공에는 적어도 3명의 주주가 있으며, 더 이상 FLC그룹 단독소유가 아니다.

뱀부항공은 지난해 10월18일 사업자등록증 변경 승인으로 자본금이 2조2000억동에서 4조500억동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증자과정에서 FLC의 지분율이 희석돼 3분기 100%에서 4분기말 51.11%로 감소하게 됐다.

지난해 1월 첫 운항을 시작한 자회사 뱀부항공은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뱀부항공 측은 ”항공업계 후발주자로서 통상적으로 겪게되는 정상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찐 반 뀌엣(Trinh Van Quyet) FLC그룹 회장은 “뱀부항공은 지난해 10대의 항공기 운항만 허가받았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손실을 감내해야 했지만, 20대로 증편을 위한 필수인력들을 유지해야만 했다”고 적자의 이유를 설명했다.

당 떳 탕(Dang Tat Thang) 뱀부항공 부회장은 “회사의 운영 및 발전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20대 이상의 항공기, 통상적으로는 25~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올해 1분기 운항되는 항공기가 30대로 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취항한 뱀부항공은 현재 국내외 3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뱀부항공은 현재까지 약 2만여회의 비행편을 통해 약 300만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뱀부항공의 항공운송시장 진입으로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비엣젯(Vietjet)의 시장점유율이 잠식됐다.

뱀부항공은 내년까지 운항노선을 국제선 25개 포함 모두 85개로 늘려 시장점유율을 30%까지 확대하고, 오는 2025년까지 보유 항공기를 모두 100대로 늘려 연간 5000만명의 승객 수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