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발왕'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별세

- 신발공장 3개, 화력발전소 등 운영…'남연차 북우중(남쪽은 박연차, 북쪽은 김우중)' 회자 -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 '박연차 게이트'…본인은 옥고 치르고, 노대통령 서거로 이어져

2020-01-31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5만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며 '베트남 신발산업의 대부', '베트남 신발왕'으로 불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31일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태광실업은 31일 창업주 박연차 회장이 서울 삼성병원에서 이날 오후 3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영면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동안 이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됐으며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태광실업은 “장례는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러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른다"며 "빈소와 장례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문과 조화도 받지 않기로 한 점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태광실업은 이날 내부 성명을 통해, 고인이 태광이라는 지붕 아래서 임직원들과 같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어 행복했다는 말씀을 남겼다고 전했다.

박연차 회장은 지난해 12월 별세한 김우중 회장과 함께 ‘남연차 북우중(남쪽은 박연차, 북쪽은 김우중’으로 회자될 정도로 왕성한 사업을 벌여 베트남 교민사회에서는 대부로 통하는 기업인이다.

박연차 회장은 2009년에는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한때 정관계를 뒤흔들었던 일명 ‘박연차 게이트’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우중 회장과 함께 박연차 회장이 잇따라 별세함에 따라 베트남에 진출한 1세대 기업인 2명이 생을 조용히 마감하자 교민사회도 애도를 표했다.

태광실업은 베트남에 3개의 신발공장(동나이성 비엔호아시 태광비나, 떠이닌성 목바이공단 신발2공장, 껀터시 신발3공장)에서 5만명 이상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정산골프장, 남딘성 화력발전소, 태광푸꾸옥기술전문대학 등, 특히 베트남 남부지방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베트남 교민사회의 대부로 불린다. 이런 이유로 박연차 회장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친선훈장(2003년)과 노동훈장(2014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