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베트남 증시도 강타…뗏연휴후 3일연속 급락

- VN지수 991.46→928.14로 6.38%↓…1년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아 - 의료제약업종은 초강세…심리적 요인, 효과 지속여부는 불투명

2020-02-04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증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를 피해가지 못하고 직격탄을 맞았다.

호치민증시(HoSE)의 VN-Index(VN지수)는 뗏(Tet 설)연휴후 재개장한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1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행이 4일에는 반등하면서 급락세가 일단 멈췄다.

VN지수는 재개장 첫날인 지난달 30일 31.88포인트(3.22%), 31일 22.96포인트(2.39%), 3일 8.48포인트(0.91%) 떨어졌다. VN지수는 991.46에서 3일만에 928.14로 주저앉으며 작년 2월11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률은 6.38%에 달한다.

거래대금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4조3500억동(1억8792만달러)에 달해 최근 3개월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베트남 증시의 급락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글로벌 증시 급락 여파 및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대형주들로 구성된 VN30-Index(VN30지수)도 30일과 31일 각각 3% 넘는 하락에 이어 3일에는 0.7% 떨어졌다. 20개 종목이 떨어지고 7개 종목이 올랐다. 블루칩 가운데 절반 가까운 종목이 3%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부동산개발업체인 FLC파로스(증권코드 ROS)가 6.7%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업체인 코테콘(Coteccons, CTD가 6.3% 내렸고, 보험업체인 바오비엣(Bao Viet, BVH)은  5.4% 떨어졌다. 국영석유가스그룹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의 자회사들인 페트로베트남발전(PetroVietnam Power, POW)과 페트로베트남가스(PetroVietnam Gas, GAS)도 각각 4.9%, 3.8% 내렸으며 국영석유유통공사 페트로리멕스(Petrolimex, PLX)는 3.8% 하락했다.

그러나 베트남 3대 국영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BID)와 비엣띤은행(VietinBank, CTG)는 각각 3.9%, 3.1% 올랐다. 중형 시중은행인 인 중형 은행인 VP은행(VPB)와 새콤은행(Sacombank, STB)도 상승했다.

또 의료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베트남의 대표적 제약회사인 하우장제약(Hau Giang Pharmaceutical, DHG)과 이멕스팜제약(Imexpharm Pharmaceutical, IMP)가 2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각각 3.1%, 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상장주식시장(UPCoM 업콤)에 등록된 다나메코의료(Danameco Medical JSC, DNM)와 하떠이제약(Ha Tay Pharmaceutical, DHT), 코두파중앙제약(Codupha Central Pharmaceutical, CDP) 등도 3일 일제히 상한가까지 올랐다. 특히 베트남제약(Vietnam Pharmaceutical, DVN)은 13.4% 오르는 등 지난 3거래일간 41%나 치솟았다.

의료 및 제약주의 강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혜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게 애널리스트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KIS Vietnam securities)의 호앙 후이(Hoang Huy) 리서치헤드는 “의료제약업종 강세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각 기업의 수혜정도는 단기적으로 정량화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사이공증권(Saigon Securities)도 최근 보고서에서 제약주에 대한 단기전망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기적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전체적 전망을 ‘중립’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