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종코로나 피해 우려 9개 업종 …항공 가장 큰 타격

- 섬유, 소매, 수산물, 맥주, 석유가스, 증권, 항만운송, 공항서비스 등 부정적 - 제약, 정보기술, 전력, 물은 긍정적, 전자상거래도 호조…기타 업종은 중립

2020-02-06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nCoV, 이하 신종코로나) 여파로 베트남에서 9개 업종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SSI증권(SSI Securities Corporation)이 내놓은 '신종코로라바이러스의 업종별 영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3개 업종가운데 섬유, 소매, 수산물, 맥주, 석유가스, 증권, 항만운송, 항공, 공항서비스 등 9개업종이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특히 여행관련 수요 급감으로 이들 업종가운데 항공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은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의 40%를 차지해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중국 소비자의 수요 감소와 생산 제한에 따라 중국을 오가는 화물 운송도 크게 줄었다.

베트남의 의류산업 수출은 중국으로 수출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베트남에 원재료인 직물을 공급하는 가장 큰 업체인 중국의 많은 섬유공장이 문을 닫아 베트남 섬유업체 생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사람들이 신종코로나로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소매업도 영향을 받는다.

맥주 소비도 같은 상황이다. 맥주업계는 이미 음주단속 강화 조치 영향으로 침체상태인데 이번 신종코로나로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됐다.

중국에 대한 수산물 수출도 중국의 수요감소로 인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시장은 새우 16.1%, 가물치류 33%를 포함해 베트남 수산물 수출의 16.5%를 차지했다.

중국의 석유 수요 약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석유가스 업종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증권업의 경우 신종코로나가 단기적으로 투자자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과거와 같이 질병이 통제되면 시장은 곧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SSI는 신종코로나 우려로 중국의 소비자 수요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중국으로 수출도 1분기에 줄어들며 항만운송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SSI는 제약, 정보기술, 전력, 물 등 4개 업종은 신종코로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자동차, 유제품, 주택, 산업용부동산, 은행, 보험, 건설, 철강, 시멘트 및 비료 등 10개 업종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위생과 안전을 위해 전통적인 무역채널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및 배송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