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짱성에서 야생원숭이가 사람 공격...6명 부상

2020-02-10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남부 속짱성(Soc Trang)에서 야생원숭이가 주민들을 공격해 6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속짱성 속짱시 민쩌우현(Minh Chau) 주민들에 따르면 2주전부터 바나나숲에 살던 야생원숭이가 도로에 나와 먹을 것을 찾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사람들이 다가가면 공격한다는 것이다. 문제의 원숭이는 체중 약 10kg 정도로 보이는 수컷 원숭이다.

야생원숭이의 공격으로 최근 10일 사이 6명의 주민이 다쳐 마을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마을 주민 쩐 반 띤(Tran Van Tinh, 84)의 딸 응아(Nga)씨는 “아버지가 길 건너 바나나숲에 앉아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원숭이가 나타나 아버지를 공격했다”며 “아버지는 즉시 일어나 도망쳤지만 사나운 원숭이는 아버지의 다리를 붙잡은채 피가 날때까지 할퀴었고 이후에는 엉덩이와 허리를 물기까지 해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또 “야생원숭이는 그로부터 3일후 다시 거리로 나와 사람들을 쫓아다녀 주민들이 공포에 빠졌으며 이 과정에서 한 정원사는 팔목 힘줄이 물려 끊어지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응웬 쯔엉 하이(Nguyen Truong Hai) 7프엉(Phuong, 동단위 행정구역) 인민위원장은 “최근 벌어진 야생원숭이 습격사건을 사실로 확인됐다"며 "문제의 원숭이는 관내 폐업한 술집에서 기르던 원숭이가 탈출해 야생에서 오랜시간 방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 위원장은 “상급기관인 속짱시 인민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으며, 시 인민위원회는 지역 농민과 경찰, 삼림관리원 등을 동원해 원숭이 포획 계획을 세웠으나 2주 이상 원숭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응웬 반 꾸언(Nguyen Van Quan) 속짱시 인민위원장은 “인민위원회는 삼림관리원들이 마취총을 휴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사살이 아닌 포획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쩐 쫑 키엠(Tran Trong Khiem) 속짱성 산림보호국장은 “1년 전에도 야생원숭이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군대와 경찰의 통제하에 원숭이 두마리를 사살한 적이 있어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하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