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기업 근로자 2500명 파업…중국근로자 복귀 반대

- 하남성 소재 장난감회사…중국인 전문가•기술자 복귀 공지, 노동자들 반발 - 당국 '검역, 격리기간 거쳐 업무복귀해 문제없어' 근로자 설득…19일 파업 종료

2020-02-20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북부 하남성(Ha Nam) 소재 한 한국기업 근로자 2500여명이 중국근로자들의 복귀에 항의하며 지난 15일부터 파업을 벌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하남성 탄리엠현(Thanh Liem) 장난감 제조회사 소속 근로자들은 15일 회사밖에 모여,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는 이달 말까지 중국근로자들의 복귀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파업을 벌였다.

부이 쫑 꾸인(Bui Trong Quynh) 하남성 노동보훈사회국장은 "17일에도 파업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하남성 당국에 따르면 해당기업이 지난주 중국인 전문가와기술자들이 곧 복귀할 것이라는 공고를 게시하자, 한 근로자가 “중국인들의 복귀 허용을 취소하지 않으면 모든 근로자들은 퇴사할 것”이라는 위협성 게시물을 작성해 올렸다. 이에 사측이 해당 게시물 작성자를 해고했고 근로자들이 이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갔다.

탄리엠현 담당 공무원들은 17일 중국근로자들의 검역후 병증 유무를 확인시키기 위해 파업중인 근로자들을 만났으며 이들 공무원의 중재로 파업은 19일 종료됐다. 

담당 공무원은 “지난달 29일부터 복귀한 중국근로자 45명 중 14명은 노동부 규정에 따라 검역을 거쳤고, 병증도 없고 격리기간이 지나 업무에 복귀해도 문제가 없다”며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 복귀하는 중국인들은 당국의 검역 요구사항과 입국 규정을 충족시켜야 업무 복귀가 가능하다”고 근로자들을 안심시켰다.

노동보훈사회부 보고서에 따르면 설연휴 이후 베트남으로 복귀한 중국근로자 중 5112명이 격리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오전 현재 베트남은 16명의 확진환자 중 14명이 완치후 퇴원했다. 남은 2명 중 베트남계 미국인 남성은 2회 음성판정을 받아 곧 퇴원할 것으로 보이고, 3개월 영아도 1회 음성판정을 받고 건강도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