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5일부터 한국노선 잠정폐쇄

- 3~4일 한국발 하노이•호치민행 항공기는 다른 공항에 착륙…번돈, 푸깟, 껀터공항 등 - 경영진 임금 40% 삭감, 직원은 무급휴가 예정…베트남 항공업계 손실 10억7000만달러

2020-03-03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국영항공사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이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복잡해짐에 따라 오는 5일부터 베트남과 한국간 모든 노선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베트남항공은 또한 항공당국의 요청에 따라 3~4일 인천, 김해공항에서 하노이, 호치민시에 도착할 예정인 모든 항공편은 북부 꽝닌성(Quang Ninh) 번돈공항(Van Don), 남부 껀터공항(Can Tho), 중부 빈딘성(Binh Dinh) 푸깟공항(Phu Cat)에 착륙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베트남은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인의 15일미만 단기체류에 대한 비자면제(무비자입국)조치를 중단했으며, 3일부터 이탈리아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중단했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460여만명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는 전년보다 23.1%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 방문자는 작년동기대비 20.4% 증가한 46만8400명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다.

즈엉 찌 탄(Duong Chi Thanh) 베트남항공 대표는 “아직 100대가량의 항공기를 운행하고 있으나 지난주에는 20~30대가, 이번주에는 약 40대의 항공기가 운항을 멈췄다”고 밝혔다.

 탄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항공 직원 2만명 가량이 중국과 한국의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있다. 베트남항공은 싱가포르 노선도 운항을 줄였다.

회사는 직원들과 유급휴가 문제를 협상하고 있는데, 외국인 조종사는 3주간의 무급휴가를, 나머지 직원들은 10일~2주 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진 임금은 40% 삭감하고, 직원 임금은 줄이지 않는 대신 유급휴가를 무급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

베트남민간항공국은 최근 코로나19로 국내 항공사들의 매출 손실액은 25조동(10억77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