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베트남 외국인관광객수, 코로나19 충격 심각성 보여줘

- 124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1.8%↓…중국 19.4만 62%↓, 한국 32.2만 16%↓ - 1분기 관광손실 59억~77억달러…올해 목표 2050만명, 관광수입 356억달러 달성 불투명

2020-03-03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관광업계가 코로나19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사실이 숫자로 확인됐다.

3일 관광총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124만명으로 전월대비 38%, 전년동기대비 21.8%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은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과 최근 한국발 항공편 제한조치 등에 기인한 요인이 크다.

이에따라 지난달 베트남 관광산업의 최대시장인 중국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한 19만4000명에 그쳤다. 중국 본토로 오가는 항공편이 중단되기 전인 지난 1월 중국 관광객은 설연휴 등에 힘입어 작년동기보다 무려 72.6% 증가한 64만4700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었다.

한국인 관광객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한국인은 작년동기대비 16% 감소한 32만2000명에 그쳤다.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최대 관광국으로 등극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의 한국인 비자면제(무비자입국) 잠정중단 등 입국 제한조치와 베트남 항공사들의 한국노선 중단조치로 한국 관광객도 앞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중 중국과 한국이 42%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다. 중국과 한국 외 다른 외국인들도 코로나19 사태로 방문을 줄이면서 전월대비 38%, 작년동기대비 22% 감소했다.

올들어 2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2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2월 급감에 따라 최근 5년간 증가세가 가장 둔화됐다.

같은기간 유럽 관광객은 50만2000명으로 8.8% 증가했고 러시아는 17만2000명으로 17.7% 증가했다.

유럽전문여행사 이미지트래블(Images Travel)의 응웬 응옥 또안(Nguyen Ngoc Toan)대표는 “현재 베트남을 찾는 유럽인 관광객은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투어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현재 투어상품을 찾고 있는 유럽인 관광객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대표여행사 사이공투어리스트(Saigontourist)의 보 안 따이(Vo Anh Tai) 부사장은 “지난해 유럽인 관광객이 예약한 투어상품은 대부분 취소되지 않았고 4월은 서양인 관광객의 여행 성수기라 연계호텔들에 아직 체류중인 서양인 관광객이 많다”면서도 신규예약은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베트남관광협회는 올해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유럽인들의 무비자 입국 제도를 확대했다.

관광총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분기에만 관광손실이 지난해 전체 관광수입의 25% 수준인 59억~7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16.2% 증가한 1800만명에 달해 사상 최대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베트남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개 관광지 중 7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관광총국은 당초 올해 20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과 9000만명의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830조동(356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