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근로자 절반, 승진기회 없어 퇴사

- 하노이•호치민 기업 1000개 12만명 대상 조사…더나은 직장 32.4%, 상사와 갈등 10.8% - 노동생산성 아세안 다른국가보다 뒤처져…근로자 54% '야근해도 특별한 업무 안해'

2020-03-05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근로자들의 절반이상이 승진 문제로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채용정보회사 아데코(Adecco)가 호치민시와 하노이 소재 기업 1000여곳, 12만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퇴사이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근로자의 51.3%는 승진기회를 얻지못해 퇴사를 결정했다. 다음으로 더 낳은 직장으로 이직이 32.4%, 상사와의 갈등 10.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베트남의 노동생산성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한참 뒤쳐진다는 것 또한 보여준다.

고용주의 78%는 직원들이 항상 사무실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83%의 근로자들은 근무시간이 유연해지면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근로자의 54%는 야근을 할 때에도 특별한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통계총국(GSO)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구식기술, 저숙련 노동력으로 인해 인근 국가들보다 노동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GSO는 지난 2011년 고정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바탕으로 2018년 베트남의 노동생산성을 1만1142달러로 추산했다.

아데코는 “베트남은 해외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핵심투자처로 젊은 인구층과 급속한 경제성장, 정치적 안정으로 채용시장은 여전히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발 생산기지 이전도 베트남에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