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우수기업이 실적 좋고 주가도 높아…ROE 3배나 높아

- IFC 보고서, 신용등급 높아 성장도 빨라 - 바오비엣, 비나밀크, DHG제약, FPT, 호치민시증권 등이 대표적 기업

2020-03-10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에서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이 실적도 좋고 주가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에 따르면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eturn-on-equity ROE)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배나 높았다. 또 신용등급도 높아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고 실적이 좋은 대표적인 기업들로는 보험회사 바오비엣(Bảo Việt), 유가공기업 비나밀크(Vinamilk), 제약회사 DHG제약(DHG Pharmaceutical JSC), IT기업 FPT, 호치민시증권(HCM City Securities Corp) 등이 꼽혔다. 

이들 기업은 우수한 연례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개발 보고서를 발표해왔으며 이익 등 실적이 좋고 시가총액 순위 30위내에 들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이사회와 하부 경영조직의 변화를 통해 지배구조의 질적 개선을 꾀했다. 비나밀크의 경우 이사회와 별개로 설치됐던 감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이사•감사•경영간부 등으로 구성된 내부감사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조직으로 설치했다.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의 판 특 히에우(Phan Đức Hiếu) 부소장에 따르면 현행 베트남 기업법이 허용하는 기업지배구조는 두가지 유형이다.

기업들이 가장 널리 채택하고 있는 유형은 주주총회-이사회-최고경영자(CEO)-감사위원회 등으로 이뤄진 모델이다. 그러나 이런 지배구조는 이사회가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경영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데다 감사위원회 역시 이사회의 영향아래 있어 실질적 역할없이 형식적 조직에 그치는 문제가 있다.

다른 한가지는 미국과 영국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는 모델로 기업 내부감사위원회를 두는 것다. 이 지배구조 모델은 내부감사위원회가 각종 경영정보를 공표함으로써 주주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권리 및 의무를 알수 있도록 해주고 경영진들의 권력남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