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중앙은행, 금리인하 눈앞…코로나19 경제충격 완화위해

- 인하시기 앞당겨질 듯…미국Fed, 예상넘는 큰 폭 긴급인하 따라 - 전문가들 “문닫는 기업 많아…선제적 대응 위해 큰 폭 인하 필요” 지적

2020-03-16     이희상 기자
베트남중앙은행(SBV)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코로나19 경제충격 완화를 위해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다오 민 뚜(Đào Minh Tú) 중앙은행 부총재는 최근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하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이야기인데,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데다 제로금리로 예상을 넘는 큰 폭의 인하(1%포인트)를 했기 때문에 베트남의 금리인하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는 할인, 재융자, 공개시장조작 금리를 낮춤으로써 금융회사들의 유동성을 늘려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뚜 부총재는 설명했다. 뚜 부총재는 그러나 정부가 거시경제 목표를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SBV는 아직 신용성장 목표 조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생산 감축, 더 나아가 문을 닫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전문가인 응웬 찌 히에우(Nguyễn Trí Hiếu) 박사는 "시중은행들이 기업들에 저리대출 지원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히에우 박사는 특히 "기업들의 생산위축과 폐업 등으로 자금수요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큰 폭의 금리인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Fed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만에서 처음으로 금리를 0.25%P 인하한지 불과 며칠만에 1%를 다시 인하한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다른 나라들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도 금리인하를 통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히에우 박사는 강조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대출 상환기간 연장, 금리인하 등으로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응웬 꿕 훙(Nguyễn Quốc Hùng) SBV 신용국장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21조7500억동(9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대출의 상환기간을 재조정하고 3만435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85조동(79억6000만달러)의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