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업계, 코로나19 손실 눈덩이…두달간 13억달러

- 6개 항공사 중국•·한국•홍콩•대만•아세안•유럽노선 속속 중단·축소 - 4월 종식시 관광객 6700만명, 15%↓…6월까지 가면 6100만명, 22%↓

2020-03-19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코로나19로 베트남 항공업계가 입은 손실액이 두달간 30조동(1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교통운송부는 베트남항공, 비엣젯항공, 뱀부항공(Bamboo Airways) 등 국내 6개 항공사의 2월까지 손실액이 30조동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코로나19가 전세계 165개국으로 확산되고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됨에 따라 베트남 항공업계는 지난 1월말부터 기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큰폭으로 줄이고 있다.

항공업계는 1월말 중국노선을 시작으로 지난달말부터는 한국노선을 중단했으며, 3월들어서는 주당 151편에 이르던 대만노선도 34% 축소한 99편으로 줄였다.

홍콩노선은 92% 이상 줄었는데, 현재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만이 유일하게 주4회 홍콩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작년말 베트남항공의 홍콩노선은 주당 47편이었다.

현재 주160편인 일본노선 역시 불안감이 커지며 각 항공사들은 운항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베트남항공은 지난 18일부터 프랑스와 말레이시아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한데 이어 오는 25일부터는 전체 유럽노선을 주 14편까지 줄일 방침이다. 베트남항공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노선 직항편을 운항하는 유일한 국내 항공사다.

그러나 유럽이 입국을 제한하면 베트남항공 역시 모든 유럽노선의 전면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항공은 올해 250만명의 여객 감소로 12조동(5억1900만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은 올해 베트남 항공시장에 대한 2개의 예상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우선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코로나19가 4월내 종식되는 경우로, 운송여객은 작년보다 15% 감소한 6700만명이다. 6월 종식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외국인 1000만명을 포함해 여객수가 22% 감소한 6100만명에 그치는 것이다.

어느 경우에도 올해 항공업계의 타격은 큰폭의 손실이 불가피해 무급휴직,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