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국영석유가스그룹(PVN), 유가 현수준 지속시 올해 매출손실 30억달러

-지난 6일 배럴당 36~37달러선부터 매출 손실 발생…PVN 생산단가는 51달러 -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유정및 플랜트 폐쇄, 구조조정 등 시나리오 마련

2020-03-20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국영석유가스그룹(페트로베트남 PetroVietnam, PVN)이 최근 국제유가 폭락에 따라 올해 최대 30억달러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레 만 훙(Lê Mạnh Hùng) PVN 회장은 최근 열린 코로나19 및 국제유가 폭락 대책회의에서 “그룹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모든 자회사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효율성 제고, 노동생산성 향상, 현금확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훙 회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20달러선까지 하락하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30~35달러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올해 매출손실은 최대 3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PVN은 국제유가가 1달러 하락할 때마다 하루 매출손실이 22만5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현재의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연말까지 매출손실은 최대 30억달러에 달한다.

PVN의 당초 전망은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면 매출 570조6000억동(244억달러)인데, 이는 배럴당 60달러일때의 매출에 비해 70조동(29억9400만달러)이상 줄어든 것이다.

훙 대표는 “최악의 경우 국내 유정 및 플랜트 가동을 중단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해 국제유가 하락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중”이라며 “최적의 운영효율성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글로벌 가치사슬을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이 요구되는 힘든 시기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산유국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본격적인 원유전쟁으로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전날보다 배럴당 6.58달러(24.4%) 하락한 20.37달러에 마감하며 2002년 2월20일(20.29달러) 이후 18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3.85달러(13.4%) 하락한 24.8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WTI와 브렌트유의 평균가격 57.04달러, 64.16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가가 1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VN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국제유가가 배럴당 36~37달러선에 거래되며 매출에 손실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PVN의 원유생산단가는 배럴당 51달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관광업계 등 산업 전반이 붕괴됨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는 30% 이상 감소했다. 이로 인해 PV오일(PVOIL), 빈선정유화학(Bình Sơn) 등 PVN의 다운스트림(소비자판매) 자회사의 석유제품 재고량이 급증했다.

올들어 2월까지 PVN의 매출은 116조동(49억5400만달러)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PVN의 연간매출목표의 5.1%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