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외국인들 대량 순매도 왜?…30일 연속 3억6500만달러

- 코로나19 사태, 달러화 강세…베트남시장만의 현상 아냐 - 한국투자증권베트남 “시장회복시 더많은 수익위해 신흥시장에서 자금유출”분석

2020-03-25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한달여동안 지속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23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8조5000억동(3억6500만달러)에 달한다.

베트남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호치민증시의 VN-Index(VN지수)는 24일 전일보다 7.38포인트 1.11% 내린 659.21로 마감, 지난해 1000포인트를 넘었던 것과 비교할 때 역대급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도공세와 주가하락률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이 아닌 다른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유안타베트남증권(Yuanta Vietnam)의 응웬 떼 민(Nguyen The Minh)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자금의 이동은 비단 베트남증시만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은 베트남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증시로 옮겨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증시에서도 자금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대량매도의 또 다른 이유는 달러화 강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0.25%의 제로금리 수준으로 내린 지난 17일 달러화 가치는 상승(동화가치 하락, 동-달러 환율상승)하기 시작했다.

동-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2만3710동으로 1.72% 상승했다가 24일에는 2만3500동으로 회복됐다.

민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달러강세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달러 보유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고 말했다.

한국계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베트남(KIS Vietnam Securities )의 쩐 쯔엉 만 히에우(Tran Truong Manh Hieu) 시장전략담당 책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글로벌 증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때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미국, 유럽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언제 멈출지 알 수 없으며 아마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