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외국인들 33일 연속 순매도 마감…27일 128만달러 순매수

- 은행주와 석유가스 주 주로 사들여…VN지수 0.27%↑, 사흘째 상승 - 외국인들 본격적 추세전환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긍정적 신호

2020-03-30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코로나19로 급락세를 보였던 베트남 호치민증시(HoSE)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33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마감됐다.

30일 호치민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27일 300억동(128만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33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 행진이 일단 마감됐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은행주와 석유가스 주식을 주로 사들였다. 호치민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VN-Index(VN지수)는 1.85포인트 0.27% 오른 696.06으로 마감했다. 241개 종목이 상승했고 105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블루칩 30개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4.47포인트 0.69% 하락한 642.43으로 마감했다. 12개 종목이 오른 반면 18개 종목이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이날 순매수가 본격적인 추세 변화인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일단 매도공세가 진정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전일인 지난 26일에도 순매도를 했으나 그 규모는 176만달러로 그동안의 매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데 이어 이날 순매수로 전환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그동안 증시하락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외국인들의 시장접근이 매수관점으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지만 순매도 강도가 약해진 것은 분명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증시데이터 분석업체인 피인트레이드(Fiin Trade)는 “최근 몇주동안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일부 종목의 주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까지 떨어지는 등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아주 싸졌다”며 “이에따라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는데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약화나 순매수도 이런 맥락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하노이증시(HNX)의 HNX지수는 0.47%, 비상장주식시장(UPCoM)은 0.3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