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베트남에서 광폭 행보

2018-07-04     이희상

CJ그룹이 해외에서 괄목한 만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생활 문화 기업'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의지는 CJ그룹을 '한류 전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에 충분하다.

CJ그룹은 베트남 시장에 국내와 중국 시장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재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의 4대 사업군에 진출해, 현지인에게 사랑 받는 생활문화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CJ그룹은 2011년 전략적 요충지로 베트남을 선정, 주요 12개 사업 부문에 걸쳐 총 3억USD 규모를 투자(2015년 기준)하는 등 '글로벌 CJ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연평균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베트남은 인구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인 '젊은 소비시장'이기에, 젊은이들의 높은 문화 수용도는 그룹이 주력사업을 펼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CJ 베트남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문화 수용도가 높은 베트남을 그룹 주력사업인 △방송 △엔터테인먼트 △외식 △홈쇼핑 사업을 펼치기에 매력적이라고 평가했고, 베트남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아세안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을 지리적 중요성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CJ 베트남 사업은 단순한 문화 전파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 상호 이해에 기반한 '문화산업 상생 발전' 가교 역할을 위한 그룹 차원의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데 의미를 가진다.

이재현 회장은 이를 위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뚜레쥬르, CJ CGV 등의 현지 사업장 및 SCJ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 케이블 사업자 쩐 반 우위(Tran Banh Uy) SCTV 대표 등 현지 인사와의 교류도 놓치지 않았다.

현재 CJ그룹은 지난 2007년 6월 1호점을 기점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로 현지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역에 베이커리 사업 포함 △극장 △홈쇼핑 △물류 △사료 △농수산물 소싱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순항하며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CJ그룹은 단순 사업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초기부터 다양한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모델을 제시해 그룹은 물론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CJ푸드빌은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으로 지난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응에 안(Nghe An)성 빈(Vinh)시 한·베 기술학교 내 'CJ제과제빵학과'를 개교했다. 선진 제과·제빵 기술을 정착시켜 지역사회 소득 향상과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기수당 총 두 학급(50명)으로 이뤄진 CJ제과제빵학과 학생들은 6개월간 뚜레쥬르 제과·제빵 기술 및 매장 운영 노하우를 익힌 '베이커리 전문인력'으로 성장한다. 또 학과 운영이 자력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그 결과 뚜레쥬르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베이커리숍 '행복베이커리'가 2015년 9월 빈(Vinh) 인근에 오픈했다.

“행복베이커리의 이런 순환형 모델은 단순 원조가 아닌,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핵심 기술을 이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며,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함으로써 사업보국의 정신을 해외로 넓힐 수 있는 기회다.”라고 CJ푸드빌 관계자는 말한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을 주력으로 국내와 중국시장 위주에 집중해 왔던 CJ그룹은 '도약과 혁신'이라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 철학을 토대로 베트남에서 '제3의 CJ'를 완성하고 있다. 과연 철저하게 준비된 이재현 회장의 비전이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을 통해, 오는 2020년 '글로벌 CJ'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