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쇼크 극복 위해 전기료 인하 검토

- 기업들 인하, 납부기일 연장 건의… 호치민시 3~5월 전기료 최대 50% 인하 제안 - 공상부 '여러가지 방안 검토중"…전력소비 증가가 걸림돌

2020-04-01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있는 기업과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전기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악재로 기업들이 전기료 인하를 요구함에 따라, 최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가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는 3~5월 성수기 전기료를 최대 50%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수산물수출가공협회(VASEP)는 생산업체들이 수출계약 취소가 잇따르자 저온저장 설비에 사용되는 전기료 인하 또는 납부기일 연장을 당국에 건의했다.

건설자재기업 동떰그룹(Dong Tam Group) 보 꾸옥 탕(Vo Quoc Thang)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감소한 가정에 50%의 전기료 인하가 필요하다”며 “전기료 인하는 당장 4월부터 3개월간 시행하고 나머지는 납부기일을 내년까지 연장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상부 고위 관계자는 “전기료 인하와 관련해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산업생산이 급감한 가운데 전력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전기료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쩐 비엣 응아이(Tran Viet Ngai) 베트남에너지협회(VEA) 회장은 “1분기 전력소비량은 전년동기대비 6.34% 증가했다”며 “전력소비량이 감소하면 전기료 인하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1분기에 소비량이 늘어 전기료 인하와 관련한 정책이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호텔·외식산업의 전력소비량은 0.4% 줄었지만 건설 및 산업현장에서는 6.38% 늘었다.

한편 정부는 2년간 전기료를 동결하다가 지난해 3월 kWh당 1864동(0.08달러)으로 8.36%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