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료 10% 내릴 듯, 3개월간 한시적…코로나19 피해 지원

- 기업과 공장, 가계의 경우 월사용량 300kWh미만 가정 - 공상부 인하안 마련, 총리에 승인 요청…4월부터 6월까지 적용

2020-04-02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기업들과 전력사용량 월 300kWh 미만 가정의 전기료가 한시적으로 10% 내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인하된다.

2일 베트남 공상부에 따르면 이같은 전기료 인하방안을 마련해 총리실에 제출, 승인을 요청했다.

공상부 방안에 따르면 가계의 경우 한달에 300kWh 미만의 전력을 사용하는 가구가 인하대상이다. 이에 해당하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87%에 달한다.

그러나 월 300kWh 이상 사용 가구는 상대적으로 고소득자라는 점에서 인하대상에서 제외돼 종전요금이 그대로 적용된다.

또 기업과 공장 등의 전기료도 10% 인하되며 코로나19 격리시설과 환자를 치료중인 병원의 전기료는 면제된다.

공상부는 전기료 인하액이 ▲가계부문 2조9000억동(1억2310만달러) ▲기업부문 6조동(2억5532만달러) ▲호텔과 요식업 부문 1조8000억동(7660만달러) ▲격리시설 및 병원 3000억동 등 모두 11조동(4억66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계했다.

현재 베트남의 전력수급은 빠듯한 상황인데 전기료 인하로 사용량이 늘어나 사정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분기 베트남의 전력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4% 증가했다. 

공상부는 베트남전력공사(EVN)에 지난 10개월간의 석탄•석유•가스 가격, 환율, 신재생에너지, 수력 및 화력발전소 등의 변수를 반영해 올해 전기료를 재산정하라고 지시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3월 전기료를 kWh당 1864동(0.8달러)로 8.36% 인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