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앙사군도 중국의 베트남어선 충돌·침몰 사건에 심각한 우려

- 코로나19 방지에 힘쓰는 다른 나라 위협•협박 중단하고 중국 코로나19에 대응 촉구

2020-04-07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미국이 베트남 동해(남중국해) 호앙사군도(Hoang Sa, 시샤군도·西沙群島, 파라셀제도) 인근 해상서 중국선박의 '도발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비난했다.

중국 어선은 지난 3일 이 해역에서 베트남어선에 의도적으로 접근, 충돌해 침몰시키는 행위를 했다.

모건 오르타구스(Morgan Ortagus)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일 이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베트남어선을 침몰시킨 중국 해안경비대의 행위를 우려한다”며 “이 사건은 남중국해의 동남아시아 이웃들에게 불법적인 해양 주권과 주장을 제기하기 위한 중국측의 또 다른 행위”라고 비난했다.

당시 베트남어선은 호앙사군도 푸럼섬(Phu Lam) 해상서 정상적으로 조업중이었는데 중국어선 4301이 의도적으로 접근해 물대포를 쏘며 선원들을 위협해 내쫓은 다음 충돌해 침몰시켰다. 이후 추가로 도착한 2척을 포함해 3척의 중국선박에 의해 구조된 선원 8명은 오후 6시경 인근 해상서 조업중 사고소식을 듣고 도착한 다른 꽝응아이(Quang Ngai) 어선 3척에 인계됐다

오르도스 대변인에 따르면 중국은 호앙사군도 피어리암초(Fiery Cross Reef)와 수비암초(Subi Reef)에 구축된 군사기지에 새로운 연구기지를 설치하고, 국제사회의 우려대로 특수목적의 군용기를 착륙시키고 있다. 또한 주변해역에 계속 해양경비대를 배치하고 있다.

오르도스 대변인은 성명서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힘쓰느라 행정력이 분산된 다른 나라에 대한 협박과 위협으로 이 해역에서의 주장을 확대하려는 행위를 중단하고 자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베트남 외교부 레 티 투 항(Le Thi Thu Hang) 대변인은 이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 외교부가 중국대사를 초치해 이 문제에 대해 엄중 항의했으며, 중국당국이 이 사건을 명확하게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어선과 선원들에 대한 적절히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측 주장에 따르면 중국은 1974년부터 호앙사군도를 강제로 점령해 불법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