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다시 이어진 외국인순매도, 6일째…‘바닥’ 확신 어려운 이유

- 호치민증시 VN지수 5일연속에도 증권전문가들 '보수적 모드' - 외국인들 6일동안 8742만여달러 순매도…"매도공세 멈추거나 강도 약해져야 안정"

2020-04-08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의 90%를 차지하는 호치민증시(HoSE)가 7일에도 올라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공포가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증권전문가들 대부분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아직 바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은 조금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며, 이에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다시 이어지면서 시장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베트남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순매도가 지속되면 수급불균형으로 시장은 계속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치민증시의 벤치마크지수인 VN-Index(VN지수)는 지난 5일 3.17% 올랐으며 7일에는 4.98% 치솟아 19년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7일에도 1.35% 상승했다. 우량 대형주들로 구성된 VN30지수는 같은 기간 VN지수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형주들이 증시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연일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7일 3646억3000만동(1551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7일 127만달러 순매수하며 3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마감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이후 다시 주식을 내다 팔면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4월2일은 흥왕기념일 공휴일로 휴장)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는 비단 베트남에서만의 현상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침체 우려에 따라 이머징마켓에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증시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거세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증시의 바닥확인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달려있다”며 “외국인 순매도 행진이 그치거나 매도강도가 현저히 약해져야 증시가 안정적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