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원 제외된 베트남 1만6000개 기업도 지원해야

- 세수에 연간 25억달러 이상 기여하는 1000여개 주류기업 빠져 있어 - 전문가들 “77억달러 규모 특별재정지원 대상기업 구분해선 안돼”

2020-04-08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시행하는 부가세•법인세•소득세•토지임대료 납기연장 등 특별재정지원 패키지 대상에서 빠진 기업이 1만6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팜 딘 티(Phạm Đình Thi) 재정부 조세정책국장은 “세금 및 토지임대료 납기연장에는 총 180조동(76억6000만달러)이 투입되며 국내기업의 98%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전국 80만여개 기업 가운데 2%인 1만6000여개 기업은 이번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이들 기업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로 소비가 감소한 1000여개 주류기업도 타격을 입었는데 이들 기업은 지원대상에서 빠져 있다.

응웬 반 비엣(Nguyễn Văn Việt) 베트남맥주주류음료협회(VBA) 회장은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협회 회원사의 20만명 이상 근로자들이 업무를 중단한 상태이며 세수기여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비엣 회장은 “매년 VBA는 세수에 60조동(25억5600만달러) 이상을 기여해왔다”며 “이를 고려해 감세 및 토지임대료 납기일 연장 등 지원대상에 주류기업을 포함시켜달라”고 정부와 재정부에 건의했다.

응웬 티 투이 즈엉(Nguyễn Thị Thùy Dương) 국립경제대학교 교수는 “재정부는 특별지원 대책의 수혜를 입을 기업과 아닌 기업을 구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립경제대학교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코로나19 팬데믹이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65.5%의 기업이 운영비를 삭감하고 35.3%의 기업은 인원을 감축했다. 또한 34%의 기업은 인건비를 삭감했으며 34.5%는 보상금도 없이 직원들을 해고해야 했다.

이밖에도 45%의 기업은 생산 및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34.7%는 일시중단에 들어갔으며, 15.1%는 새로운 분야로 생산방식을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팬데믹이 중기 또는 장기까지 이어지지 않겠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 최소 1분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