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지목된 '클로로퀸' 임상시험 결정

-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지목…전문가들 “효과는 글쎄?” 반신반의 - 호치민열대질환병원, 옥스포트대학 임상연구실(OUCRU) 등과 협력해 1년간 임상시험

2020-04-09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보건부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지목된 클로로퀸(Chloroquine)의 임상시험을 호치민열대질환병원에서 1년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이 크다고 지목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부작용을 경고했다.

호치민열대질환병원은 안전성 및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호치민시 쩌러이병원(Cho Ray)과 중앙열대병원, 꾸찌종합병원(Cu Chi), 껀져종합병원(Can Gio), 호치민파스퇴르연구소 및 옥스포드대학 임상연구실(OUCRU) 등과 공동으로 협력해 임상평가를 진행한다.

호치민열대질환병원은 우선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인 24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대조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보건부의 지침에 따라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눈 다음 실험집단에는 클로로퀸을 투여하고 통제집단에는 투여하지 않는다.

가이 스웨이츠(Guy Thwaites) 옥스포드대 임상연구원장은 “이번 임상시험의 목적은 클로로퀸이 감염자의 코와 목에 있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거나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이츠 원장은 “실험 참여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기준이 적용되며 클로로퀸의 효과가 입증되면 환자들의 회복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이츠 원장에 따르면 베트남은 의료과학 및 임상 연구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어 클로로퀸 임상시험에 있어 최적의 환경과 조건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OUCRU는 지난 30년간 호치민열대질환병원과 협력해 전염병을 연구해왔으며 많은 연구 및 임상시험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고 효과를 보인다면 베트남 보건부는 모든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클로로퀸 투여를 고려할 방침이다.

그러나 스웨이츠 원장은 “임상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과가 있다는 증거”라며 무조건적인 맹신을 경계했다.

이번 임상시험의 책임자인 응웬 반 빈 쩌우(Nguyen Van Vinh Chau) 박사는 “아직 베트남은 코로나19 환자에 클로로퀸을 투여한 바가 없으며, 치료제로 사용함에 앞서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돼야 하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입이 제한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