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약회사들, 코로나19 수혜 없어…실적달성 불투명

- 세계경제 침체, 글로벌 공급망 훼손으로 생산감소…기업별 실적전망 엇갈려

2020-04-09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공급망이 위축됨에 따라 베트남 제약업계의 올해 실적달성 여부는 기대와 달리 붙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멕스팜(Imexpharm, 증권코드 IMP)은 올해 매출 및 세전이익 목표를 각각 전년대비 23%, 28.4% 증가한 1조7500억동(7450만달러), 2600억동(1100만달러)으로 설정했다.

시장 선도기업 트라파코(Trafaco, TRA)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7% 증가한 2조동(8480만달러)에 이르고 이익은 9% 증가한 1800억동(760만달러)을 기대하고 있다.

트라파코는 2020~2025년 중기계획에서 신제품 출시 및 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준비하고 있는데, 우선 한국 제약사인 대웅제약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을 계획이다.

이외에 사이공파마(Saigon Pharma, SPM)와 파메딕(Pharmedic, PMC)은 각각 1%, 8% 매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DHG제약(DHG Pharmaceutical, DHG)과 하떠이제약(Ha Tay Pharmaceutical, DHT)은 올해 실적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럼동제약(Lam Dong Pharmaceutical, LDP)은 세전이익이 작년의 4분의 1 수준인 90억동(38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성장에 주된 걸림돌은 위축된 글로벌 공급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뗏(Tet, 설)연휴 이후 전세계 경제가 침체돼 일부 제약기업은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하떠이제약 및 DHG제약은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원자재를 수급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12월말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19로 인해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어 생산량이 급감했다.

반면 유럽표준 시설을 갖춘 아이멕스팜은 매출의 89%에 달하는 자사 의약품의 생산 및 유통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어 생산량 회복 및 재고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지않고 있다.

제약주는 의약품 및 헬스케어 서비스의 수요증가에 따라 실적 및 현금배당이 양호해 보수적 투자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최근 2개월간 DHG, DHT, TRA와 같은 제약주들은 21.6~28%의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