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 딴 세상된 호치민

- 밤 8~10시 온통 적막강산…인파로 북적이는 평소 모습 간데없어 - 사회적 격리, 일단 15일로 종료되지만 연장가능성 커…정부, 연장여부 오늘 결정 발표

2020-04-15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인적은 끊겼고 너무 고요해 낯설다 못해 조금 오싹한 느낌까지 든다. 여기가 호치민이 맞나 싶다. 코로나19는 호치민의 밤거리 모습을 확 바꿔놓았다.

평소 밤 8~10시의 호치민 도심은 북적거린다. 거리는 오토바이와 차량 물결로 가득차고 노상 카페에는 맥주잔을 기울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다. 호치민에 관광을 온 외국인들도 자주 눈에 띤다. 이게 호치민 본래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딴 세상이 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보다 한층 더 강화된 ‘사회적 격리’로 모든 게 바뀐 것이다. 대중교통 운행은 멈춰섰다. 유흥업소 등 비필수사업장은 문을 닫았다. 3명이상 모임도 안된다. 약국을 가는 등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도 제한된다.

그리하여 온 시내가 적막에 빠져있다. 관광명소인 오페라하우스, 팜 응옥 탁(Pham Ngoc Thach)거리, 응웬 티 민 까이(Nguyen Thi Minh Khai)거리, 응웬후에(Nguyen Hue)보행자거리도 고요속에 잠들어있다.

동꼬이(Dong Khoi)거리의 컨티넨탈사이공호텔, 응웬띠엡(Nguyen Thiep)거리의 기념품점•카페•환전소, 팜홍따이(Pham Hong Thai)거리의 상가•호텔•카페 등도 모두 문을 닫은채 조용히 서있다. 벤탄(Ben Thanh)시장도 야간시장 운영 중단으로 상인들의 호객소리가 사라져 정적에 휩싸여있다.

사회적 격리는 일단 15일로 끝나지만 호치민시가 종전의 모습을 바로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 사회적 격리 기간 연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그럴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사회적 격리 기간연장 여부를 이날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