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베트남 5개 은행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코로나19 여파

- 비엣콤은행, 비엣띤은행, ANZ베트남은행 ‘긍정적’→‘안정적’… ACB, 군대은행 안정적→‘부정적’

2020-04-20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베트남 5개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비엣콤은행(Vietcombank), 비엣띤은행(Vietinbank) 및 ANZ베트남은행의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ACB 및 군대은행(MB)에 대해서는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피치의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지난 1분기 베트남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 3.8% 성장에 그쳤고,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대출상환을 연기하도록 지시한후 이뤄졌다.

피치는 중앙은행의 지시에 따라 이들 은행이 정부의 재정지원을 일정부분 부담해야 하며, 베트남 경제가 성장모멘텀을 잃으면서 이들 은행의 자산 품질과 수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피치는 또한 대출수요 감소와 대출금리 하락 및 수수료 수입 감소로 이들 은행의 수익성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신용등급 조정과 함께 피치는 바젤Ⅱ에 따른 자기자본비율(자본적정성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한 비엣띤은행의 자본화(capitalization)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앞서 피치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을 3.3%로 전망했고, IMF는 2.7%를 예상했다. 둘다 베트남이 1986년 도이머이(Doi Moi)를 도입한 이후 최저 성장률이다.

한편 지난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7.02%로 2018년 7.08%에 이어 지난 10년동안 두번째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