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M&A 크게 증가…코로나19로 주가 싸졌기 때문

- 외국인투자자, 1분기 베트남기업 지분취득 20억달러 - VN지수 25% 떨어진 3월에만 940건, 16억5300만달러…전년동월대비 50%이상↑

2020-04-21     윤준호 기자
호치민증시의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베트남증시가 급락하면서 M&A(인수합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싸지면서 인수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투자액을 줄일 수 있게 돼 M&A와 지분확보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있는 것이다.      

21일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투자자들의 베트남기업 지분 취득액은 20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3월 한달에만 940건, 16억5300만달러로 전년동월의 616건, 10억6000만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52.5%%, 금액은 56%나 증가했다.

3월은 코로나19의 경제충격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시기이며 베트남도 마찬가지였다.

호치민증시(HoSE)의 벤치마크지수인 VN-Index(VN지수)는 3월2일 884.43에서 3월31일 662.53으로 3월 한달동안에만 222.10포인트, 24.88%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같은기간 835.42에서 610.76로 26.9% 떨어져 VN지수보다 낙폭이 조금 더 컸다.

증시전문가들은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하는 기업과 투자자들로서는 주식을 그만큼 싸게 살 수 있게 되면서 M&A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주가하락을 M&A의 호기로 본 셈이다.

많은 기업들이 주주들의 불안감해소와 M&A 위험 가능성에 대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느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M&A는 더 늘어 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지속→기업실적 악화→경영난 심화 등으로 이어져 M&A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