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베트남지도서 쯔엉사·호앙사군도 누락 사과

- 베트남과 중국 영유권 분쟁지역…페이스북 "기술적 문제로 인한 실수, 다른 의도없었다"해명

2020-04-21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페이스북이 베트남 동해(남중국해) 지도상에서 쯔엉사군도(Truong Sa)와 호앙사군도(Hoang Sa)를 누락한 것에 대해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페이스북은 베트남 동해상 쯔엉사군도(난샤군도 南沙群島, 스프래틀리제도) 및 호앙사군도(시샤군도 西沙群島, 파라셀제도)를 누락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에 의한 실수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앞서 지난 15일 페이스북은 베트남지도에는 이들 두개의 군도를 누락하고 중국의 페이스북 지도에는 포함해 올린 것이 공개되자 베트남 네티즌들이 격렬히 항의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특히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광고를 만들 때 두개의 군도가 베트남의 영해에 포함되지 않고 중국의 영해로 표시돼 2개 군도가 중국 영해로 오인될 수 있다며, 해당 지도를 즉시 삭제하고 2개의 군도를 포함한 새로운 지도로 대신하라고 페이스북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측은 “우리는 국제적 분쟁지역이나 민감한 지역에서는 중립적인 견해를 표방한다”며 “기술적 오류는 수정해 다시 게시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쯔엉사 및 호앙사군도와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두개의 군도를 베트남 영해가 아닌 것으로 잘못 표시해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에 대해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정보통신부에 페이스북의 신속한 문제해결과 비슷한 사고가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