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력공사 신용등급, 전기료 인하 영향없어

- 피치,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BB’ 유지…'전기료인하 충격 충분히 흡수 가능'

2020-04-23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최근 10% 안팎의 전기료 인하를 단행한 베트남전력공사(EVN)의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했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EVN이 전기료 인하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상부는 지난주 “코로나19 피해 기업 및 개인을 지원하기 위해 EVN이 3개월간 한시적으로 전기료를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따라 피치는 EVN의 전력 판매량 증가율이 작년의 9%에서 4%로 낮아지고 현금수급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 관계자는 “전기료 인하로 인해 사업운용수익(FFO) 조정을 통해 올해 EVN의 레버리지가 기존 예상치 3.9배에서 4.5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적으로 미수금이 5일에서 35일로 증가할 경우 레버리지는 4.9배까지 증가할 수 있고, 6배에 달하면 EVN의 신용등급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의 국영기업 신용등급 기준에 따르면, EVN의 신용등급은 국가신용등급과 강력하게 연계돼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EVN의 전기료 인하 기간이 짧고 이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해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EVN은 2017년 8월 도입된 규정에 따라 매 6개월마다 생산원가에 맞춰 전기료를 조정할 수 있으며 자체 가격조정폭은 5%로 제한된다. 5~10%대 가격조정은 공상부의 승인이 있어야 하며, 10%이상은 총리의 승인이 필요하다.

피치는 전기료 조정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EVN의 재무상황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