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베코, 1분기실적 7년만의 최저…음주운전 처벌강화, 코로나19에 연타

- 매출 2억1000만달러 47%↓, 세전이익 3100만달러 44%↓

2020-05-05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최대 주류회사 사베코(Sabeco 증권코드 SAB)의 지난 1분기 세후이익이 7200억동(31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반토막나며 2013년이후 7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베코의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한 4조9000억동(2억1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이중 맥주판매가 전체매출의 8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사베코 경영진은 급격한 수익감소의 원인을 “연초부터 강화된 음주운전 처벌과 예상치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베코는 실적방어를 위해 판매비 및 운영비를 15~20% 삭감했으며, 이 밖에도 광고비와 포장비용을 각각 1000억동(430만달러), 330억동(141만달러) 줄였다.

이 같은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세후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 7200억동에 그쳤다.

이에 따라 총자산은 24조2000억동(10억4000만달러)으로 연초대비 2조7000억동(1억1600만달러)이 증발했다.

올초 음주운전 처벌이 강화되면서 베트남 증권업계는 보고서등을 통해 “올해는 사베코에게 시련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새해부터 시행된 음주운전 처벌 강화는 식당과 레스토랑, 바 등 자영업의 매출 감소를 불러왔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유흥업소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주류 수요는 급감했다.

사베코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산량이 20% 감소할 경우, 매출과 세후이익이 각각 31조6900억동(13억6000만달러), 4조1100억동(1억77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주가도 1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인 11만2000동(4.8달러)을 기록한 뒤 다시 18만3000동(7.8달러)으로 반등했다.

증권 관계자들은 사베코 주가의 반등은 정부의 세금 납기유예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사베코는 호치민시 세무국으로부터 2007~2015년 기간 2조6500억동(1억1400만달러)의 특별소비세와 추징금 4940억동(2120만달러)의 강제집행 결정 통보를 받은 바 있으나 2018년말 이후 조세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