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베트남 섬유의류 수출, 전월대비 20% 감소…사상 첫 역성장

- 4월까지 누적 수출 106억4000만달러, 6.6%↓ - 베트남섬유의류협회, 올 수출액 최대 350억달러 10%↓…최악의 경우 300억~310억달러 전망

2020-05-07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달 베트남의 섬유의류 수출은 전월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 비타스) 주관으로 최근 열린 온라인회의에서 쯔엉 반 껌(Truong Van Cam) 비타스 부회장은 이 같이 밝히며 “올들어 4월까지 섬유의류 누적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한 106억4000만달러, 수입액은 63억9000억달러로 8.76%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베트남 섬유의류산업이 이처럼 수출입 모두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의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82억7000만달러, 섬유 수출은 0.3% 감소한 6억6400만달러, 실(Yarn)과 직물소재는 각각 11.5%, 6% 감소한 11억9000만달러, 3억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수입액은 품목별로 면(棉)이 8% 감소한 8억9300만달러, 실은 2.5% 감소한 7억5800만달러, 섬유제품과 직물소재가 각각 11%, 5.8% 감소한 36억3000만달러, 1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껌 부회장은 “이번 수출입의 마이너스 성장은 신규 수출주문 감소를 반영하고 있다”며 “5~6월 대부분의 수출주문이 취소돼 감소폭은 2분기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껌 부회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섬유기업들이 부실채권을 안고 있으며 상당수 의류수출기업은 신규주문 부족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비타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및 유럽연합(EU) 시장의 섬유제품 수요가 급감해 기존 계약이 취소되고 신규주문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산 실 수입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타스는 신규주문이 부족해 고용규모를 줄이고 임금체불이 이어지고 있는 섬유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러한 대책은 단기 미봉책으로 실질적으로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쩐 탄 하이(Tran Thanh Hai) 공상부 수출입국 부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섬유의류업계를 포함한 많은 산업군에서 수출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부분의 섬유의류기업들은 내수시장 회복과 수출 정상화를 위해 면마스크 생산으로 공정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들어 4월19일까지 면마스크 수출액은 6300만달러에 그치며 섬유의류 수출액 100억달러에 한참 못미친다.

비타스가 예상하는 올해 최상의 섬유의류 수출 시나리오는 작년보다 10% 감소한 350억달러 수준이지만 섬유의류업계는 이보다 훨씬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예상하는 수출액은 335억달러 수준이나 최악의 경우 300~310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