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행들, 전환사채 매입 금지…중앙은행, 부실채권 증대 막기위해

- 부실채권비율 3% 넘는 은행, 당국 발행허용 회사채외 매입불가 - 지난 1년간 채무상환 문제 기업, 타회사 주식매입 자금조달 목적 회사채도 안돼

2020-05-11     이희상 기자

 

베트남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시중은행들의 전환사채(convertible bonds) 매입이 금지될 전망이다.

11일 베트남중앙은행(SBV)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 증가 우려에 따라 전환사채 매입 금지 방안을 마련, 의견수렴에 나섰다.

이같은 중앙은행의 방침은 최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채무재조정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를 시중들이 사들이는 사례가 늘면서 부실채권 증대 가능성이 커지고 따른 것이다..

SBV의 초안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3%를 넘을 경우 당국이 허용한 기업의 채무 재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발행된 회사채를 제외한 다른 회사채 매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함께 은행들은 발행기업으로부터 사들이든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사들이든 지난 12개월 동안 채무상환에 문제가 있었던 기업들의 채권을 매입할 수 없도록 했다.

SBV는 이같은 조치를 시행하면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은행들이 신용의 질을 더 악화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BV의 초안은 다른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위한 자본조달 목적으로 발행된 회사채 매입도 금지했다. 이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쓰는지 은행들이 감독과 통제를 하기 어려운데 따른 방안이다. 

이번 회사채 매입규제 방안은 은행들의 발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코로나19로 부실채권 및 대출원리금 상환 연체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일부은행은 부실채권 충당금이 작년보다 2배나 늘어나 이익이 크게 줄었다.

자산관리공사(VAMC)에 넘긴 부채를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부실채권 비율은 1.89%로 SBV의 목표치인 2% 이하였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으로 SVB는 전망하고 있다.

SBV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은행권 총대출의 23%인 2000조동(852억달러)의 채권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