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올해 ‘기업 100만개’ 목표 달성 어려워…코로나19로 창업 확 줄어

- 4월까지 창업기업 3만7600개, 13.2%↓…현재 수준으론 90만개에 그쳐 - 500만~700만개 가족기업의 신규기업•중소기업 전환 위한 재정지원 필요

2020-05-14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올해까지 ‘등록기업수 100만개’라는 베트남 정부의 목표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으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2020년까지 100만개 기업 설립을 목표로 하며 그 대다수는 민간기업이 될 것”이라며 기업 창업을 독려했다.

그러나 통계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등록된 신규기업수는 약 3만7600개, 전체 등록자본금은 445조2000억동(191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3.2% 감소한 수치다.

4월 사업을 일시중단한 기업은 4000여개로 전월대비 68% 증가했고, 폐업한 기업은 3000개를 넘어섰다. 4월까지 운영을 일시중단했거나 폐업한 기업수는 4만2000개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경기침체를 몰고와 많은 기업들이 운영에 차질을 빚었거나 도산에 이르게 됐다.

응웬 빅 럼(Nguyen Bich Lam) 통계총국장은 “올들어 4월까지 운영을 재개한 기업수는 2.1% 늘었지만 전년대비 매우 저조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창업기업 13만8000개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해야 90만개에 도달할 수 있어 올해 기업 100만개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학자 응웬 민 퐁(Nguyen Minh Phong)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정부 계획을 위협하는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달성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베트남에는 현재 중소기업과 비슷한 경제효과를 가진 500만~700만개의 소규모 가족기업이 있다. 재정부는 가족기업을 신규기업이나 중소기업 형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인세 감면 등 재정지원을 제공하는 새로운 정책을 국회에 제출했다. 

퐁 박사는 “기업에 대한 이런 지원정책으로 창업기업수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통적인 공급망의 붕괴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전자상거래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출현으로 사업방식이 현대화되고 새로운 표준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이어 퐁 박사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원정책과 더불어 정부의 노력으로 100만개 기업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한의 역량을 쏟아붓는다면 내년에 창업기업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퐁 박사는 기업들에 목표 및 전략 수정,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품질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